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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관련주 "우리도 뜬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최근 증시에서 정보통신 종목과 생명공학 관련 바이오칩에 이어 환경관련 '그린 칩' 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천년이 시작되는 내년부터는 환경문제가 경제의 주요 이슈로 등장하게 될 것이고 각종 환경규제와 관련된 설비.기계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많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

또 정보통신의 독주에 따라 주식시장이 극심한 차별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업종과 종목들을 새로운 테마로 부각시키는 순환매를 통해 증시를 다지려는 뜻도 담겨 있다.

◇ 주목받는 그린칩〓지난 14일 포항제철이 앞으로 5년동안 환경설비개선 등에 3조원 이상 투입하고 2001년부터는 '그린 구매제도' 를 도입, 환경규제 준수여부 등을 납품업체 선정기준에 포함시키겠다고 발표하자 환경관련 종목들이 급등세를 보였다.

경인양행.대경기계.삼성엔지니어링.선도전기.에넥스.한국코트렐 등 그린 칩이 일제히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여기에 한국 환경정책 평가연구원이 조만간 새천년의 대기 보전정책방향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발표해 상승의 촉매제가 됐다.

환경관련 플랜트사업을 펼치는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나흘동안 상승세를 지속, 이달초 7천원 아래였던 주가가 1만1천6백원까지 뛰었다.

특히 10일부터 사흘 동안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폐수처리 시설을 만드는 경인양행은 최근 닷새 연속 상승세를 멈추지 않았고 먼지제거 장치를 제조하는 대경기계도 14, 15일 이틀연속 가격 제한폭까지 올라 이달 들어 30%이상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환경관련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자 각 증권사 투자전략팀은 그린 칩에 대한 분석자료를 앞다퉈 냈고 투자자들에게 유망종목도 소개하고 있다.

◇ 투자는 어떻게〓대부분의 증권사가 정보통신.생명공학과 함께 환경분야를 새천년의 화두로 지목하고 있다.

기후변화협약.빈협약.몬트리올의정서 등 국제환경규약이 2백개를 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선진국 대열에 오르기 위해 환경관련 예산을 크게 높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 정윤제 책임연구원은 "내년부터는 환경관련 규제가 본격적으로 효력을 발휘, 관련 설비를 제작하는 업체들은 매출신장 등 실적호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고 말했다.

그러나 환경분야는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크지 않고 정보통신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집중되고 있어 그린칩은 단기적 상승이 간헐적으로 반복될 뿐 장기적인 상승세를 점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 투자정보부 이진혁 연구원은 "정보통신 일변도에서 벗어나 업종별 순환매를 위해 환경관련 테마주를 만들어 나가는 면도 있다"며 "투자자들은 증시가 어떤 테마를 갖고 흐르는지 살펴 단기적인 매매전략을 세워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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