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주요국 채권시장 유동성 감소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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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6일 앞으로 수년간 미국 등 주요국의 국채발행 물량이 감소함으로써 채권시장 유동성이 감소,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방향에 변화가 초래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OECD는 지난달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의 부록으로 이날 내놓은 국가채무 관리에 관한 보고서를 통해 각종 계획지표들로 볼 때 국가총채무의 감소가 예상되는 미국과 같은 국가의 채권시장에서 유동성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미국 외에 영국, 캐나다, 스웨덴, 호주, 아일랜드, 뉴질랜드, 북구 OECD 회원국 등도 미국과 같은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국가 채권시장의 유동성 감소는 다른 채권 및 파생상품 시장에서의 헤징과 가격 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같은 각국의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시행하는 방향에도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OECD는 지적했다.

OECD는 그러나 국채발행 물량 감소로 생긴 틈을 회사채와 같은 민간부문 채권들이 메워준다면 유동성 감소의 부작용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 작성을 담당했던 OECD 금융재정국의 마이크 케네디 국장은 "회사채 발행물량이 크게 늘어나 국채발행 감소로 생긴 채권시장의 틈을 메워줄 것"이라며 "국채대신 성장, 발전하는 것이 있다면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화 사용권에서는 그러나 국채발행 물량이 미국처럼 급격히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유로화를 사용하는 11개국의 정책담당자들이 국채발행 물량에 대한 조정을 더욱 강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OECD는 국가채무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일본에 대해서는 채무관리를 더욱 효율적으로 추진해야 상당한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채무관리의 효율화를 촉구했다.

보고서는 일본의 국가채무 수준이 세계 2위 규모이고 앞으로 수년간 OECD 국가국채 순발행 물량의 약 90%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되나 공급물량 확대와 미시경제적 문제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유동성은 그만큼 풍부해지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런던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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