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대니 에인지 감독 사임

중앙일보

입력

대니 에인지가 피닉스 썬스의 감독직에서 갑자기 물러나 화제다. 이로써 감독직은 1997년 6월 25일 팀에 보조 감독으로 합류한 스캇 스카일스가 맡게 되었다.

에인지는 그가 아내와 6명의 아이들과 함께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졌다며 사임 이유를 밝혔다.

1996년 11월 15일, 코튼 피츠먼즈 (136승 90패.60.2%)를 대신해 감독직을 맡은 에인지는 특유의 쓰리 가드 시스템을 이용, 화제를 모으기도 했으며 이번 시즌엔 13승 7패로 썬스를 리그 7위의 성적으로 이끌고 있다.

피닉스는 지난 시즌 93.3 실점으로 팀 기록을 세우기도 했으며 1999년 2월 15일 덴버전에서 115-106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어 감독으로서의 100승째를 올리기도 했다.162경기만에 100승을 돌파한 것은 썬스 역사상 2번째로 빠른 기록.

그는 썬스를 1996-97 시즌보다 16승이나 높은 56승 26패로 이끌었다. 1992시즌 선수로서 합류해 95년까지 플레이했던 에인지는 팀이 1993년 NBA 파이널에 오르는데 큰 공을 세우기도 했다. 3시즌동안 그는 9.6 득점을 기록했다. 다혈질로 알려진 그는 젊은 선수들에게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리더역도 맡았었는데 14년동안 그는 보스턴 셀틱스에서 1984,86년 타이틀을 획득하기도 했으며 6번이나 NBA 결승전에 출전했었다.

기자들의 피닉스 썬스의 성적에 관련된 사임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니 에인지는 초반에 기대했던 것보단 못하지만 사임은 전적으로 가족과 관련된 문제이며 만약 썬스 (13승 7패)가 15승 5패, 혹은 17승 3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하더라도 똑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언젠가부터 승리하는 것이 즐겁지 않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가족과 함께 오랜 대화를 나눴으며 농구보다는 가족이 훨씬 중요하다고 하였다.

에인지는 또한 선수들에 대해선 이해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동시에 선수들이 그리울 것이라고 하였다.그는 그저 멍하니 물러서서 골프나 즐기진 않을 것이나 선수나 감독 생활은 당분간 하지 않을 것이라 했다.

한편 스카일스는 그리스의 PAOK 팀의 감독으로 일하다가 썬스에 합류했다. 그는 당시 꼴찌였던 PAOK를 유럽컵 플레이오프로 이끄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평소에도 열정적으로 일한다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스카일스는 선수 시절 10년동안 밀워키, 인디애나, 올랜도, 워싱턴, 필라델피아등지에서 뛰며 활약했다. 그는 1990년 12월 30일 NBA 역대 최고 기록인 30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비교적 젊은 축에 속하는 감독인 스카일스는 올랜도 매직 시절 앤퍼니 하더웨이와 팀 동료로있었으며, 워싱턴 블리츠 시절 렉스 채프먼, 탐 구글리아타와 함께 뛰기도 했다. 선수 시절 1990-91 시즌, 17.2 득점, 8.4 어시스트를 기록해 그는 MIP 상을 받기도 했다.

에인지나 스카일스나 현역 생활을 마친지 얼마 안되었으며, 가드로 활약했기에 썬스의 기본 포메이션은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이 잘 믿고 따르길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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