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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보이지 않는 손이 후보 천거”… 이재오 “지도부가 할 일 … 나와 무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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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이명박 대통령이 17일 오전 청와대를 방문한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이 대통령과 안 대표는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에 만났다. [안성식 기자]

친박근혜계인 한나라당 서병수 최고위원은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4·27 재·보궐 선거 후보자 선출 과정에서 부족국가 시절에나 있었던 천거(薦擧)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회의 직후 “ 성남 분당을과 김해을 공천을 당 지도부가 책임져야 하는데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좌지우지하는 걸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계는 평소 ‘보이지 않는 손’으로 이재오 특임장관을 지목해왔다. 서 최고위원도 “오늘 ‘보이지 않는 손’ 발언이 이 장관을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친박계는 성남 분당을에서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전략공천설’이 끊이지 않고 있고, 김해을에서도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유력 후보로 선 것에 대해 못마땅해하고 있다. 친박계 의원들은 “강원도 예비후보로 나선 엄기영 전 MBC 사장도 ‘이재오 장관 사람’ 아니냐”고 주장한다.

 여권 주류인 친이명박계가 이번 재·보선을 통해 박근혜 전 대표를 견제하려 한다는 게 친박계의 의구심이다. 서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측면 지원에 나선 강원지사 선거에 대한 당의 준비가 너무 미흡한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도 했다고 한다. 4·27 재·보선 공천을 앞두고 여당 내 계파 간 갈등이 계속 커지는 양상이다.

 이 장관은 펄쩍 뛰고 있다. 그는 이날 통화에서 “내가 공천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 당 지도부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실명비판이 자꾸 나온다”고 하자 “그렇다고 내가 무슨 말을 하겠느냐. (정말로 개입한 게) 아니면 되는 거지…”라고만 했다.

 당 회의에 앞서 청와대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안상수 대표의 당·청 회동에서 안 대표는 원주 의료기기 생산기지 건설 등 10개항의 강원도 발전공약을 문건으로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그러면서 “평창 올림픽 유치와 강원도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항을 정리했으니 잘 검토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렇게 합시다”고 짤막하게 답변했다고 안형환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안 대표가 “동남권 신공항, 과학비즈니스벨트 등을 신속히 결정해달라”고 요청하자 “국책사업에 대해 여야가 아니라 여여(與與) 갈등이 되고 있어 문제다. 국책사업에서 정치적 논리는 배제돼야 한다. 무슨 유치전 하듯 해선 안 된다”고 여당 내부 분열을 꼬집었다.

글=김승현·백일현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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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8대)
[現] 한나라당 최고위원

1952년

[現] 대통령실 특임장관
[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8대)

194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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