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기자 4명 리비아서 실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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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퍼렐(左), 샤디드(右)

리비아 시민군에 대한 무아마르 카다피(Muammar Gaddafi) 정부군의 공세가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뉴욕타임스(NYT) 기자 4명이 실종됐다. NYT 빌 켈러 편집인은 16일(현지시간) “리비아 동부에서 취재 중이던 특파원 4명이 뉴욕시간으로 15일 아침 연락이 끊겼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군의 공세가 벌어진 아즈다비야 인근에서 취재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켈러 편집인은 “리비아 정부군이 현장에서 우리 기자들을 억류하고 있다면 바로 풀어주겠다는 약속을 리비아 정부로부터 받았다”며 “리비아 정부도 실종된 기자들을 찾는 데 협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실종된 기자는 레바논 베이루트 지국장 앤서니 샤디드, 이라크 바그다드 특파원 스티븐 퍼렐, 사진기자 타일러 힉스와 린제이 아다리오다. 샤디드는 보스턴글로브·AP통신·워싱턴포스트(WP)를 거쳐 NYT 베이루트 지국장에 오른 중동 전문기자다. 2004년과 2010년 두 차례 이라크 전쟁을 현장에서 보도해 미국 언론계 최고의 상인 퓰리처 국제보도상을 두 차례 받았다. 2002년에는 레바논 서안지구에서 취재하다 이스라엘군이 쏜 총에 어깨를 다치기도 했다.

 힉스는 NYT의 이라크 바그다드 특파원으로 2004년과 2009년 각각 이라크군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된 적이 있다. 특히 2009년엔 현지 통역과 함께 납치됐다가 영국 특수부대의 구출작전 덕에 풀려났다. 당시 작전 중 현지 통역은 탈레반 무장세력에 의해 살해됐다. 힉스와 아다리오는 종군기자로 이름을 날렸다. 2009년엔 중동·아프리카 취재팀과 공동으로 퓰리처상을 받기도 했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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