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도 조폭이…총기로 무장하고 무기, 마약밀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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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도 조폭이 활개치고 있다. 이들은 한국의 조폭과 달리 총기로 무장하고 주민의 재산을 약탈하는 것은 물론이고 무기와 마약밀매까지 서슴지않는다. 김정일의 후계자인 김정은이 이런 보고를 받고 이들을 소탕하는데 직접 나섰다고 한다.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NKSIS)는 17일 북한 내 소식통을 인용해 원산시에서 세(勢)를 불리고 있는 폭력조직의 실상을 공개했다. 이 조직은 2006년 중국에서 밀수입한 무기(알려진 바로는 권총 2자루와 탄환 수십발)로 약탈을 시작했다. 그러다 원산 장마당에서 '자전거 데꺼(판매권)'를 독점했다. 다른 사람은 자전거 매매를 할 수 없도록 위력으로 봉쇄했다. 2009년에는 마약밀매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무기와 마약밀매 등으로 연간 30만~40만달러를 주무르는 거대 조폭으로 성장했다.

소식통은 "2010년 황금만능주의가 퍼지면서 신의주 등에서도 조폭 청년 조직에 피해를 당한 사건이 수 차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런 사실이 김정은에게 지난해 보고됐다고 한다. 보고를 받은 김정은은 국가안전보위부, 군 보위총국, 당 조직지도부의 검열성원을 모아 원산과 신의주에 직접 내려가 단속을 지휘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런데도 '조폭 척결'이 되지 않자 올해 2월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선군청년총동원대회를 열고 조폭에 경고메시지를 날렸다. 한 소식통은 "이 대회에서 김정은은 자본주의 사상에 물들어 있는 청년들에게 사상투쟁과 정신 무장을 강조했다"며 "최근 곳곳에서 폭력 조직이 형성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김정은이 직접 대회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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