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대·백석대, 일본인 유학생 돕기 모금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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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충청권 대학들이 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 유학생 돕기에 나섰다.

 16일 충남 아산 선문대에 따르면 교직원과 학생들은 15일부터 대지진으로 집을 잃은 일본 유학생들을 돕기위한 모금운동을 교내에서 펼지고 있다. 선문대에 유학중인 일본 학생은 345명이며 이 가운데 센다이(仙台)시에서 온 이치히라 토시에(市原利江·27·여·시각디자인과 3년)씨와 우쯔노미야시(宇都宮)시에서 온 모구시 미온(茂櫛美恩·23·여·통일신학과 3년)씨 등 2명이 이번 지진으로 집을 잃었다. 이들은 지진 발생 직후인 12일 전화 통화로 가족들이 무사한 것을 확인했으나 그 이후로는 연락이 끊겨 불안해 하고 있다. 이에 동료 학생과 교직원들이 지진 피해를 입은 학생들을 돕기위한 모금활동에 나선 가운데 동참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학교측도 이들 2명의 유학생에 대해 졸업때까지 학비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모구시 미온씨는 “지진 하루 뒤인 12일 겨우 통화가 이뤄져 부모님의 안전은 확인했으나 집이 무너져 인근 학교에 머물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모금에 나서고 있는 동료학생과 학교측에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천안 백석대도 총학생회 중심으로 일본 돕기 성금 모금 운동에 동참했다. 백석대 총학생회는 15일 교내 본부동과 진리관에 성금함을 설치하고 모금운동에 나섰다. 모금활동은 오는 18일까지 계속된다. 모금된 금액은 전액 일본 유학생들에게 학비와 생활비명목으로 전달한다.

 박인희 총학생회장은 “일본 지진 피해자들을 실질적으로 도와줄 수는 없지만 우리의 정성이 모아져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돼 하루 빨리 예전의 모습을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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