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이광희씨 여성 작가 지원 공간 마련

중앙일보

입력

‘이광희 부티크’로 유명한 디자이너 이광희(47)씨가 여성 작가들을 후원하는 전시공간 갤러리 리이키를 열었다. 남산에 5층짜리 신사옥을 마련해 이전하면서 2층에 50평 규모의 전시장을 개관한 것.

내년부터 해마다 두각을 나타내는 여성 작가 1명을 선정해 창작비용 5백만원을 지원하고 초대전을 열어준다. 또 선정된 작가를 해외 아트페어나 국제 교류전 등에 적극 진출시킬 계획이다.

이씨는 과거 서양화가 우제길·조각가 윤영자씨 등의 작품을 자신이 디자인한 옷에 응용하는 식의 패션과 예술을 접목하는 시도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물론 ‘고객 유인’이라는 숨은 의도도 있겠지만, 어쨌든 IMF 이후 경영난으로 문을 닫는 화랑이 속출하는 악조건에도 새로운 전시공간의 탄생이라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대관을 하지 않고 현대미술 중심의 순수 기획전으로만 꾸며나갈 갤러리 리이키는 개관 기념전으로 오는 31일까지 ‘여류작가 12인의 빛나는 세계’를 열고 있다.

이숙자·황주리·원문자·정동미·오숙환·심영철·김점선·송수련·강애란·김보희·홍승혜·박지숙·이정연·주민숙·엄정순·정경연·심현희·이불·이윰 등 30대부터 50대까지 회화·조각·설치 등 장르를 불문하고 현재 국내 미술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02-792-5485.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