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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설계 된서리 맞은 고급 타운하우스 재분양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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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주기자] 지난해 분양시장 최고 인기 단지로 꼽히는 경기도 판교신도시 월든힐스. 이미 블록별로 지난해 10월 말부터 입주까지 시작됐는데 그중 한 개 단지인 B5-2블록이 오는 18일 재분양된다. 사연이 뭘까.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국제현상공모를 통해 블록별로 설계를 다르게 적용했다. 3개 블록 중 B5-1블록은 핀란드의 페카 헬린이 설계를 맡아 부채를 연상시키는 평면을 선보였다. 평평균 300대 1, 최고 6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도 이 블록이다.

미국의 마크 맥이 설계한 B5-3블록은 이전의 아파트와 비슷한 사각 평면으로 설계됐다. 복층형과 테라스형이 있지만 이 또한 크게 낯설지 않다. 이 블록은 분양당시 평균 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무난한 청약성적을 거뒀다.

총 102가구 중 6가구가 아직 주인을 찾지 못했지만 수백대 1의 경쟁률을 보인 B5-1블록보다 입주율은 더 높다. 지난해 10월 말 입주가 시작된 이후 현재 90% 정도 입주했다.

미분양에 하자 몸살까지

문제는 일본의 야마모토 리켄이 설계한 B5-2블록. 전용 147~231㎡ 100가구로 이뤄진 이 블록은 주인을 찾은 단지가 15가구뿐이었다. 분양률이 15%에 불과한 것.

3~4층으로 이뤄진 복층구조, 사방 벽이 통유리로 된 2층 마루를 통해 1층 거실과 3층 침실이 연결되는 혁신적인 평면, 테라스 대신 집 안 한 가운데를 지나는 유리로 쌓인 중정 등이 국내 주택 수요자들에게 지나치게 파격적으로 비췄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여름 폭우가 쏟아지면서 중정으로 흘러든 빗물이 마룻바닥으로 스며들었다. LH는 즉각 보수하겠다고 밝혔지만 계약자들이 거세게 항의했고 결국 10명의 계약을 취소했다.

지난해 10월 말부터 입주가 시작된 후 5개월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입주한 가구는 3가구뿐이다.

LH 주택사업단 관계자는 “B5-3블록은 미분양이 몇 가구 남지 않아 수의계약을 진행 중이지만 B5-3블록은 이미지가 좋지 않은 데다 분양률이 5%에 불과해 재분양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잔금 3년 무이자 지원 혜택

LH는 이달 18일 입주자모집공고를 다시 낼 계획이다. 분양가는 그대로다. 3.3㎡당 2000만원선으로, 한 채당 8억9000만~14억1000만원선이다.

대신 입주시 잔금(분양가의 40%)에 한해 3년간 무이자 지원을 해준다. LH 판교사업단 최원석 담당은 “직접적인 분양가 인하는 없지만 분양가의 6.3% 정도의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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