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차세대 로켓 발사 1년 연기

중앙일보

입력

최근 로켓 발사 실패로 인해 일본의 우주개발사업이 전면 수정됐다.

일본 과학기술청과 우주개발사업단은 9일 내년 겨울 발사 예정이던 일본산 대형로켓 `H2'' 7호기의 제작을 중지하고 개량형 `H2A''의 발사도 당초 내년 2월에서 1년간 연기하는 등 우주개발계획을 대폭 수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이 대형 로켓의 발사계획을 중지하는 것은 일본의 로켓 개발 사상 처음이며 특히 H2 7호기의 경우 160억엔이 투입돼 이미 90% 이상을 완성한 상태이다.

이와 관련, 사업단 관계자는 "H2 발사계획을 단념하고 대신 차세대 H2A 로켓 개발에 인력과 시간을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며 "H2A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엔진의 지상 연소시험을 추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이같은 방침 변화는 지난달 15일 운수 다목적위성 `MTSAT''를 탑재해 발사한 H2 8호기가 제 1단 엔진 `LE7''에서 돌연 연소정지 현상을 일으켜 태평양상에 추락한 데 따른 것이다.

사업단은 그동안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섰으나 현재까지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단은 사고 원인 규명후 개선책을 마련해 H2 7호기를 쏘아올리는 방안과 아예 이 7호기의 제작을 중지하고 개량형인 H2A에 전력을 다하는 방안 등 2가지를 놓고 검토한 끝에 제작을 중지하는 것이 30억엔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발사 중지를 결정했다.

당초 일본은 내년 2월께 개량형 H2A 1호기를, 2000년중 H2A 2호기와 H2 7호기를 발사하고
▶H2A 1호기에는 유럽우주기관의 데이터 중계기술 위성을
▶동 2호기에는 환경관측 기술위성을
▶H2 7호기에는 우주부품 신뢰성 시험장치 등을 각각 탑재할 예정이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