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에도 '리비아 불똥'…영화 제작사 내추럴 셀렉션, 카다피 아들에게 1억달러 유치

미주중앙

입력

머라이어 캐리나 비욘세 같은 유명 팝 가수들에 이어 미국 영화산업의 본산인 할리우드에도 리비아 유혈사태의 불똥이 번지고 있다.

9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할리우드에 리비아발 찬바람을 불러들인 곳은 영화 제작사인 내추럴 셀렉션. 이 회사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 '엑스페리먼트'로 성가를 올렸지만 차기작을 위해 유치한 투자 자금에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 측의 돈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자사는 물론 차기작을 위해 접촉했던 배우들까지도 난처하게 만들었다.

내추럴 셀렉션은 지난해 카다피 국가원수의 삼남 사디를 포함한 투자자들로부터 1억달러를 유치했고 이는 당시 '버라이어티'나 '스크린 데일리' 같은 영화전문 매체들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하지만 리비아의 상황이 악화되자 사디로부터 투자를 받은 제작자 매튜 베커먼이 영화계로부터 외면받는 처지에 놓였다.

영화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이스맨'의 배급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던 윌리엄 모리스 엔데버 엔터테인먼트사는 내추럴 셀렉션과의 관계를 정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내추럴 셀렉션과 카다피와의 관계가 부각되면서 이 회사의 차기작에 출연하려던 미키 루크와 에바 아무리 등 배우들은 물론 각본 집필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던 데이비드 맥케나 역시 관심을 받게 됐지만 뉴욕타임스는 이들 배우와 작가의 소속사가 연락되지 않거나 언급을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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