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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경제학 배운 나도 이익공유제란 말 도대체 모르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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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건희(사진) 삼성전자 회장은 10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초과이익 공유제’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기 앞서 기자들을 만나 초과이익공유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관계기사 3면>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

-오일쇼크 우려가 높은데.

 “걱정이다.”

-정부의 경제정책 점수는 어떻게.

 “참 어려운 질문이다. 그래도 계속 성장해 왔으니까 낙제 점수는 아니지 않겠느냐. 과거 10년에 비해서는 상당한 성장을 해왔으니 그런 점에서는….”

-정부 경제정책이 흡족하단 말인가.

 “흡족하다기보다는 발전이 아닌가 생각한다.”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내가 어릴 때부터 기업가 집안에서 자랐고 학교(일본 와세다대 상학부 졸업)에서 경제학 공부를 계속해 왔는데 그런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이해가 가지 않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이익공유제에 부정적 입장인가.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다는 말이다. 부정적, 긍정적을 떠나서. 도대체 경제학 책에서 배우지 못했다. 누가 만들어낸 말인지, 사회주의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자본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공산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모르겠다는 말이다.” 

권혁주·이수기 기자

◆초과이익공유제=대기업의 초과 이익을 협력 중소기업과 나누자는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전 국무총리)의 구상. 대기업이 연초 예상보다 많은 이익을 냈을 경우 초과이익에 협력사가 기여한 부분을 대기업이 자율적으로 평가해 협력사를 지원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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