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자산운용 대표 “올 투자 환경 아시아 국가 중 인도가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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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JP모간자산운용은 한국인 투자자가 6개월 후 투자 환경이 현재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간은 갤럽과 함께 1개 이상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25~65세 한국인 개인투자자 1007명을 대상으로 대면조사를 해 산정한 ‘JP모간 투자자 신뢰도 지수’가 116.1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이 지수는 ▶세계 경제환경 ▶국내 경제상황 ▶코스피지수 등 6개 항목을 조사해 산정하는 것이다.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향후 투자 환경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다른 국가에서도 이 지수를 조사한 결과 아시아 국가 가운데서는 인도가 160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싱가포르(134), 대만(129.7), 홍콩(126) 순이었다.

 제프 루이스(사진) JP모간자산운용 투자서비스 부문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 투자자가 금융위기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인 아시아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아시아 신흥시장에 대한 물가 상승 우려와 차익 실현으로 국제자금이 아시아에서 선진국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펀더멘털이 좋은 아시아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경제의 앞날에도 긍정적이었다. 그는 “세계 경기 회복의 혜택을 받은 나라가 동북아시아에 모여 있으며 한국도 그중 하나”라며 “한국의 수출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 산업생산 증가 속도는 2002년 침체기에서 벗어난 속도보다 빠르다”고 분석했다. 다만 “한국은 성장률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기 전에 금리 정상화를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세계 경제를 흔들고 있는 유가 상승은 일시적이라고 진단했다. 중동 사태로 국제 유가가 110달러 선에서 형성되고 있지만 최근 상황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유지할 경우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0.5%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유가가 수개월 동안 유지된다면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유가가 일시적으로 급등하지 않는다면 장기투자자에겐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조언했다. 이어 “올해 주식시장의 예상 수익률은 지난해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세계 경제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 많아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 모르기 때문에 투자자는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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