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습니다] 인피니티 G2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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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인피니티 G25는 합리적 가격과 고연비를 앞세운 스포츠 세단이다.


인피니티 G25. 한국닛산이 합리적인 가격과 고연비를 강조하며 지난 1월 초 출시한 중형 스포츠 세단이다. 한국닛산은 4~6일 제주 서귀포 중문단지에서 인피니티 브랜드 설명회와 함께 G25 시승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 도중 뭍에서 한국닛산에 낭보가 날아왔다. 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2월 판매 실적 발표였다. 2월은 전통적으로 자동차 판매 비수기다. 영업일수가 짧고 설 연휴가 끼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달 KAIDA 집계 기준으로 23개 브랜드 중 단 세 곳을 제외하곤 모두 1월보다 판매가 줄어들었다. 그런데 판매가 증가한 3개 브랜드 중 두 곳은 한국닛산이 판매하고 있는 닛산과 인피니티 브랜드였다. 한국닛산이 비수기인 2월에도 어떻게 성공을 거둔 것일까.

나이토 겐지 한국닛산 대표는 “인피니티의 G 시리즈가 올해 G25의 출시로 4개 라인업(G25, G37 세단·쿠페·컨버터블)을 갖춰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며 “G25가 여성 고객층을 타깃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G25는 고급형 수입차 브랜드의 2.5L급 중형차 중 경쟁 차종을 찾기가 힘들다. 4390만원의 가격을 감안해도 그렇다. 고급형 수입차 브랜드 중 준중형 차량의 가격 수준이다. 보급형 수입차 브랜드의 중형차와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다. 이들 차량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7단 자동변속기와 보스 사운드 시스템 등을 갖췄기 때문이다.

가격이 합리적이지만 성능은 어떨까. 이날 시승 행사에서 G25보다 상급 차종인 G37 쿠페 차량이 선도에 나섰다. G25를 운전하며 G37 쿠페를 뒤따라 가봤다. 제주도의 구불구불하고 오르내리막이 심한 도로였지만 G37 쿠페의 꽁무니를 놓치지는 않았다. 2.5L V6 VQ엔진이 최고출력 221마력을 낼 수 있기에 가능했다. 일부 오르막 구간에서 시속 100㎞에서 120㎞로 급가속할 때 G37 쿠페를 따라잡지 못한 게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실내 인테리어와 편의 장치도 상위 차종인 G37과 비슷하다. 다만 매립형 내비게이션이 기본으로 장착되지 않은 게 차이점이다. G25는 국내 공인 연비가 11.0㎞/L로 인피니티 차종 중 가장 좋다. 시승행사에 참여했던 운전자 중 일부는 연비를 13㎞/L대까지 올리기도 했다. 스티어링휠(운전대)도 부드럽게 돌아갔다.

이시카와 요시토 닛산 본사 인피니티 담당 부장은 “여성 운전자도 쉽게 스티어링휠을 조정할 수 있도록 부드럽게 설계했다”며 “서울처럼 복잡한 도심에서는 더욱 성능을 발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귀포=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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