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자동차들이 달러 약세와 품질 향상 등으로 해외수출 증가세를 타고 있다.
USA 투데이는 7일 상무부 통계를 인용 미국산 자동차가 지난해 150만 대가 수출돼 2009년에 비해 38% 증가했고 수출액은 367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포드 자동차사의 스티브 비건 부사장은 "미국 자동차 회사들에 우호적인 무역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불황으로 2009년 한 해 동안 침체했던 자동차 시장이 활기를 찾고 있는 데다 국경을 초월한 합종연횡을 통해 신모델의 수출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수출 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산 자동차의 수출은 기존의 캐나다와 멕시코 위주에서 사우디 아라비아 중국 독일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크라이슬러의 경영권을 인수한 이탈리아의 피아트사가 '닷지 저니'를 제네바 모터쇼에 선보이며 유럽 수출을 추진하는 것이 단적인 예이다.
제너럴 모터스(GM)가 지난주 플러그-인 전기차인 시보레 볼트의 유럽 판매 방침을 발표한데서 볼 수 있듯이 미국산 첨단 기술의 우수성도 수출증가에 한몫을 하고 있다.
한국과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새로운 미국산 자동차 수출시장이 출현한 점도 한 요인이다.
그동안 한국에서 GM대우라는 자회사를 운영해온 GM이 올해부터 한국에서 시보레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카마로 등 다양한 차종을 판매하고 있다.
미국에 현지공장을 세운 외국 자동차 업체들의 수출 증가도 미국산 자동차의 수출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BMW는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스파르탄버그 공장에서 지난해에 X3 등 고급 크로스오버 차량 11만대를 수출한데 이어 올해는 공장을 확장해 수출량을 늘릴 예정이다.
일본차 스바루도 지난해 1만4262대를 수출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증가를 기록했다.
인디애나주 라파예트에 있는 스바루 생산 공장으로부터 나온 차량의 대부분은 캐나다로 수출됐다.
김문호 기자 moonkim@korea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