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박희태·이재오·정두언 … 200명 휴대전화번호도 빼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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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성 덩신밍에게 유출된 것으로 알려진 ‘MB 선대위 비상연락망’. [연합뉴스]

덩신밍이 우리 외교관들로부터 입수한 자료는 비자 관련 서류 외에도 꽤 있다. ‘(2007년의) MB 선대위 비상연락망’ ‘서울선대위 조직본부 비상연락망’ ‘주요 국회의원 연락처’ ‘상하이 총영사관 비상연락망’ 등이다. 여기에 있는 정부·여당 인사, 외교관들의 연락처를 합치면 200여 개가 된다.

이명박 대통령과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 이재오 특임장관, 박희태 국회의장, 정두언·장광근 한나라당 의원 등의 휴대전화번호 등이 들어 있다. 이런 번호가 중국 정보기관에 넘어갔다면 통화 내용이 도청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일부 정보 관계자들은 말한다. 정치인들 연락처는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가 관저 2층 서랍 속에 보관하고 있던 것이다. 김 전 총영사는 8일 “지난해 개인적인 일로 세 차례 일주일씩 가족들과 함께 집을 비웠는데 그때 누군가 몰래 빼내 복사한 걸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덩 손엔 ‘특채 파동과 연평도 혼란에 묻힌 외교부 인사’라는 제목의 문건도 있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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