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길어도 ‘주경간장’ 짧으면 기술 대접 못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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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특수교량은 대형 선박이 동시에 지나다닐 수 있어야 하므로 주경간장(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을 늘리는 게 기술의 핵심이다. 명지대 토목환경공학과 박영석 교수는 “주경간장 길이가 아직도 그 나라와 시공업체의 기술력을 나타내는 척도로 쓰인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주탑을 똑바로, 높이 세우는 기술이 반드시 요구된다. 주탑은 다리의 안전과 직결되는 데다 높을수록 케이블 하중을 분산시켜 주경간장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완공되면 세계에서 네 번째로 긴 현수교가 되는 이순신대교는 주탑의 높이가 해발 272m다. 콘크리트로 된 현수교 주탑 가운데는 세계에서 가장 높다. 대림산업은 주탑의 수직성(곧게 서 있는 상태)을 확보하기 위해 레이저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동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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