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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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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 개정 첫 수능, 난이도 상승 조짐

 2012학년도 수능시험의 수학과 외국어 영역이 ‘2007년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출제된다. 수리의 출제범위는 수리‘나’형의 경우 ‘미적분’과 ‘통계 기본’이 추가 된다. 수리‘가’형은 선택과목이 ‘적분과 통계’로 통합되고 ‘기하와 벡터’가 추가된다. 외국어의 출제범위는 교과과정 안에 머물러야 하는 한계 때문에 그 동안 난이도를 높일 수 없었다. 하지만 개정된 교육과정은 어휘수가 늘어나고 듣기 등 실용영어를 강조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논쟁이 되고 있는 영어논술의 부활, 공인영어시험성적의 부각 등과 맞물리면서 문제가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출제범위 바뀌어, 수리·외국어 난이도 변동

 출제 변화라는 폭풍의 핵은 수리영역에서 감지된다. 수험생은 그 변화의 핵심을 정확히 파악해야 역전의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수리‘나’형에 미적분이 포함돼 올해 수능을 치르는 인문계 수험생의 부담감은 커졌다. 수리공부를 포기하거나 일부 단원만 공부하려는 일부 하위권 수험생까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수리‘나’형에 미적분이 처음 포함되므로 수능 문제가 쉽게 출제될 수도 있다.

 문항 수의 변화에도 주목해야 한다. 수리I의 경우 30문항이 15문항으로 축소됐다. 이는 단원 별로 출제되는 문항이 줄어들게 되고 난이도를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외국어가 변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험이 어려워진다면 최상위권 수험생이라도 어려운 추론형 문제 출제에 대비해야 한다. 듣기평가도 중요하다. 역대 출제 경향을 보면 전체 난이도가 높아지면 독해 부분보다 듣기문제의 체감 난이도가 더 높아지는 사례가 많았다.

영어 문제 등 수시 전공적성평가 까다로워져

 수시모집에서 적성평가는 지난해부터 하나의 선발모형으로 자리를 잡았다. 2011학년도 시험에서 17개 대학(가톨릭대·경기대·경원대·고려대<세종>·광운대·명지대·한성대·한양대·강원대·세종대·수원대·을지대<성남>·한국산업기술대·서경대·강남대·가천의대·경성대)이 적성평가를 실시했다.

 지금까진 적성평가에 대한 부담이 논·구술고사보다 낮아 단기간 준비만으로도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었다. 그러나 적성평가가 점차 까다로워지고 있다. 그 하나는 적성평가 외에 다른 전형요소를 포함하는 것이다. 적성평가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고 있는 가톨릭대·고려대·한양대가 그 예다. 즉 논술우수자전형처럼 수능최저등급을 적용해 기본 학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또 경기대와 명지대는 수능최저등급을 요구하진 않지만 내신성적의 실질반영비율이 높다.

 다른 하나는 문제유형이 변화될 가능성이다. 지난해부터 일부 대학은 적성평가에 영어문제를 출제하고 있다. 영어능력을 검증하려는 시도다. 이는 적성평가의 흐름을 언어·수리·외국어에 대한 총체적 평가로 바꾸려는 전초단계일수도 있다.

<최동규 부천 일산청솔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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