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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스토리 2〉 11일만에 1억불 돌파!!

중앙일보

입력

추수감사절 연휴의 다음주말은 1년중 순위변동이 가장 없는 주말이다. 이는 각 메이저사들이 이미 다음주말까지 내다보고 추수감사절 연휴시작시에 모든 흥행작들을 내놓기 때문에 새로운 영화의 전국개봉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경향은 올해에도 이어졌다. 추수감사절 다음주말인 12월 3일-5일의 북미 흥행에서 큰 순위변동은 나타나지 않은채, 〈토이 스토리2(Toy Story 2)〉가 2830만불을 벌어들이며 2주연속으로 1위를 차지하였다. 이는 비록 지난주에 비하여 50%가 감소된 수입이지만 역대 12월 주말 성적으로는 〈스크림 2〉와 〈타이타닉〉(두번 기록하였다)에 이어 네 번째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이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이 개봉 12일간 벌어들인 총수입은 1억 1730만불로서 개봉 11일째인 토요일 벌써 1억불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지난 94년 〈라이온 킹〉이 세운 디즈니사의 1억불돌파 최단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기록으로 〈라이언 킹〉의 경우 최종적으로 3억 1200만불을 벌어들였었다. 일찍이 비디오로 출시할 예정이었다가 극장개봉으로 급선회한 〈토이 스토리2〉의 이같은 흥행열기에 대하여 디즈니사의 부대표이자 흥행매니저인 로드 로드리게즈는 "우리는 마치 구름위에 떠 있는 기분"이라고 흥분을 표하며 "우리가 기대하고 희망했던 모든 것을 이 영화는 해내고 있다. 정말 우리에게 최고의 추수감사절 선물이다."고 전했다.

이어서 2위에서 4위까지의 순위도 지난 주와 변동이 없었는데, 〈007 언리미티드(The World Is Not Enough)〉가 1060만불의 수입으로 2위를 차지하였고, 예상외로 고전중인(아마도 탄탄한 플롯이 없기 때문인 듯 한데...)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의 컴백 액션작 〈엔드 오브 데이즈〉와 팀 버튼의 기이한 동화 〈슬리피 할로우(Sleepy Hollow)〉가 각각 970만불과 900만불을 벌어들이며 3위와 4위를 차지하였다.

3주전 개봉되자마자 대단한 흥행돌풍을 일으켰던 재패니메이션 〈포케몽(Pockemon the First Movie)〉은 지난 주말 5위에서 다시 한계단 내려와 이번 주말에는 221만불의 수입으로 6위에 그쳤는데, 이같은 급하락세는 같은 아동관객층을 겨냥한 〈토이 스토리2〉의 폭발적 인기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지난 주말 6위를 차지하였던 댄젤 워싱턴, 안젤리카 졸리 주연의 연쇄살인범 추적극 〈본 콜렉터(The Bone Collector)〉가 310만불의 수입으로 5위를 차지하였다.

이들 1위에서 5위까지의 영화는 이미 개봉중인 〈엔드 오브 데이즈〉를 포함하여 모두 12월(〈토이스토리2〉, 〈007〉, 〈본 콜렉터〉)에서 1월(〈슬리피 할로우〉)까지 국내에서도 개봉되어 방화들과 함께 겨울 흥행격전을 치룰 예정이어서 그 결과가 궁금해진다.

한편, 이번 주말에는 이렇게 새로운 영화들이 개봉하지 않는 틈을 타서 내년도 아카데미상을 노리는 영화들이 그 품질을 테스트하기 위하여 일부 제한된 극장에서 개봉하였다.

화제를 모았던 닐 조단 감독의 〈엔드 오브 어페어(The end of the affair)〉은 토론토, LA, 뉴욕 및 샌 프란시스코 등 4개 도시의 7개 극장에서만 선보여 20만 3000불을 벌어들였는데, 극장당 평균수입은 29000불에 달하여 이 영화에 대한 영화팬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였다. 이는 이번 주말 1위를 차지한 〈토이 스토리2〉의 극장당 수입인 8740불의 3배가 넘는 성적이다.

이외에도 숀 펜이 30년대 재즈 기타리스트로 출연하는 우디 알렌 감독의 99년 가을 프로젝트 〈스윗 앤 로다운(Sweet and Lowdown)〉은 뉴욕의 3개 극장에서 상영되어 10만1천불을 벌어들였고, 케이트 윈슬렛과 하비 케이틀이 주연한 제인 켐피온 감독의 신작 〈홀리 스모크 (Holy Smoke)〉는 뉴욕과 LA에서 각각 1개 극장에서 상영되어 32000불을 벌어들였다.

이중에서 평론가들에 의해 오스카상에 가장 유력한 영화로 꼽힌 작품은 그레이엄 그린이 1951년에 내놓은 자전적 소설을 바탕으로한 〈엔드 오브 어페어〉였다. 랄프 피네스, 줄리안 무어와 닐 조단 감독의 페르소나인 스티븐 리어가 주연하는 이 영화는 2차대전중 공습이 이어지는 런던을 배경으로 유부녀(줄리안 무어)와 소설가(랄프 피네스)사이의 불륜(affair)과 그 종말을 다루고 있는데, 〈크라잉 게임〉의 명감독 닐 조단이 제작, 감독을 하였을 뿐 아니라 각본도 담당하였다 이 영화를 배급한 소니의 대변인은 관객의 74%이상이 35세 이상의 관객이고 또 60%이상이 여성관객이라고 출구조사결과를 밝혔다.

이 영화에 대하여 평론가들은 뜨거운 반응을 나타내었는데, 대부분이 같은 소설을 영화화한 데보라 커 주연의 55년도 작품보다 우수하다고 평했다. 토론토 스타의 조프 피비어는 "에로틱한 열정을 다룬 가장 음울한 영화중 하나"로 이 영화를 평했고, LA 타임즈의 케네스 튜란은 "로맨스가 갖추어야할 모든 것을 갖춘 영화"라고 평하였다. 다만, 뉴욕 타임즈의 조나산 포어맨과 USA 투데이의 마이크 클라크만은 이 영화에 대하여 시큰둥한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진다.

기타 이번 주말 10위권에 든 나머지 작품으로는, 카톨릭 교단의 반발로 개봉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도그마(Dogma)〉가 215만불의 수입을 올리며 7위를 차지하였고, 실화를 바탕으로 담배재벌과 언론의 음모를 파헤친 〈인사이더(The Insider)〉가 140만불의 수입으로 8위를 차지하였다. 또, 존 말코비치의 머리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통로를 발견한 한 불행한 남자의 이야기 〈존 말코비치 되기(Being John Malcovich)〉가 139만불의 수입을 올리며 다시 한계단 올라 9위를 기록하였고, 수잔 새런든과 나탈리 포트만의 모녀판 '텔마와 루이스'인 〈이곳말고는 어디라도(Anywhere But Here)〉가 130만불의 수입으로 10위를 차지하였다. 1주일간 자선 상영을 한 〈스타워즈 에피소드1〉은 832개 극장으로부터 118만불을 벌어들여 11위를 기록하였다.

이번 주말의 10위권 진입작품중에서 내년 오스카에 가장 다가간 작품은 물론 〈인사이더〉이겠지만, 조금씩 상영관수를 늘리며 흥행순위도 높여가고 있는 〈존 말코비치 되기〉도 오스카상의 강력한 후보로 눈여겨 볼만한 영화이다.

스케이트 보드 선수 출신(!)으로 비스티 보이즈의 '사보타지' 등의 뮤직 비디오 감독이자 〈쓰리 킹즈〉에는 연기력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스파이크 존스가 처음으로 연출을 맡았고, 역시 이 영화가 처음인 찰리 카우프만이 각본을 쓴 이 기괴한 이야기에 대한 평론가들의 반응은 놀라울 정도.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의 스티븐 레어는 "갑작스런게 나타난 마술같은 영화이다."면서 존 큐잭, 캐쓰린 키너, 올슨 빈과 존 말코비치(본인역으로 출연한다)의 연기에 대하여 "정말 탁월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뉴욕 타임즈의 자넷 매슬린은 일찍이 뉴욕 필름 페스티발에서 이 영화에 대해 "혜성처럼 나타난 비디오 감독 스파이크 존스의 이 저항할 수 없는 첫 번째 영화보다 더 사랑스럽고, 흥미로우며, 예언적인 영화는 이번 페스티발의 모든 영화를 통하여 없다"고 이 영화의 신선함에 놀라움을 표현하였다. 이 영화의 또다른 볼거리로는 카메오출연하는 스타들로 브래드 피트, 찰리 쉰, 숀 펜 등이 깜짝 출연하고, 주인공의 흉칙한 아내로는 카메론 '메리' 디아즈가 변장하여 출연한다는 점이 재미있다.

흥행집계사인 엑지비터 릴레이션사는 이번 주말 상위 12위안에 든 영화들의 총 흥행수입은 7130만불에 달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작년과 비교할 때 10%가 증가한 수치이다.

한편, 다음 주면 톰 행크스의 〈그린 마일(The Green Mile)〉을 필두로 연말 연시를 노린 대작들이 속속들이 개봉할 예정이어서 이들 상위권 흥행순위에 크게 변동이 있을 예정이다. 엑지비터 릴레이션사의 대표인 폴 데저베리언은 이번 주말 흥행순위 변동이 없었는데 대하여 "이는 추수감사절 폭풍후의 고요함과 또다른 후속 폭풍(post-추수감사절 영화들)전의 고요함이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표현했다.

* 이들 연휴 3일간의 흥행성적은 Exhibitor Relations Inc.사의 예매와 관객동원 현황을 고려한 현지시간 일요일 추정치로서 구체적인 최종집계는 현지시간 월요일(한국시간 화요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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