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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전세가 폭탄, 뱃속 아기는 무례한 담배연기 폭탄…대를 잇는 폭탄세례 "해결책달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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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공익캠페인 이미지

임신 9개월째인 한 여성이 자신의 집 현관문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이웃 남성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며 네티즌에게 해결 방법을 요청했다.

네티즌 ‘JOJO’는 3일 오전 ‘복도에서 담배 피는 3층 아저씨…사람도 아니다’라는 글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렸다. 3층짜리 다세대 주택에 산다고 밝힌 그는 “6년 만에 소중한 생명을 얻었는데 3층에 사는 50대 한 남성 때문에 감옥에 사는 것 같다”고 고발했다.

이 여성은 “이 아저씨는 계단을 내려오면서 담배를 피우고, 1층 자신의 현관문 앞에서 담배를 마저 피우고 다시 집으로 간다”며 “아침이면 목이 아플 정도여서 아저씨에게 몇 번이나 밖에 나가서 피시라고 말했는데 (그 행태가) 계속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왜 내가 피지도 않은 담배 냄새를 맡아야 하는지 너무 속상하고 힘들어서 글을 올린다”며 “혼자 사는 곳도 아니고 공동주택인데 기본이 안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제는 우편물을 챙기려고 우편함을 보는데 아저씨의 20대 아들도 계단을 내려오면서 담배를 피웠다”며 “뱃속의 아기에게 너무 미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달 뒤면 전세 만기로 이사를 가려고 했는데 전셋값이 너무 올라 2년을 더 버텨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이 글은 반나절 만에 4만4000여 클릭 수를 기록했고 330여건의 네티즌 댓글이 달렸다. 먼저 이 남성의 몰상식한 행동을 비난하는 댓글이 적지 않았다.

한 네티즌은 “담배 연기가 해로우니 본인의 현관문 앞에서 피우지 않고 1층으로 내려오는 것이 아니냐”며 “남이야 피해를 보든말든 상관없다는 식의 무식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집에서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소리지르는 부인에게 쫓겨난 것 같다”며 “최소한 주택 밖으로 나가서 피우는 것이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분유통을 아예 재떨이 삼아 갖다놓고 버젓이 담배 피우는 이웃이 있었는데 남의 집 아이도 귀한 줄 알아야 한다” “아버지가 부끄러운 행동을 했으니 아들도 똑같이 따라하는 것 아닌가. 이기심이 부전자전이다”는 내용의 댓글도 있었다.

다수의 네티즌은 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했다. 한 네티즌은 “저렴한 CCTV를 한대 설치해 증거물을 잡고 3층으로 올라간다. 현재 상황을 말한 뒤 계속 담배를 피우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연기를 감지하는 경보시스템을 달아놓으면 시끄러워서라도 1층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을 것” “CCTV를 설치한 뒤 ‘담배 냄새 때문에 힘들어서 CCTV를 달았습니다. 조심하세요’라고 글씨를 써 두는 것도 괜찮다” “소방 기능이 있는 연기감지센서를 달면 어떨까요” 등의 의견도 있었다.

이 외에도 “보건복지부에 안타까운 사정을 쓴 민원을 넣어 이 사건을 해결해 달라고 요청한다” “힘들게 임신했다는 사실을 종이에 써서 현관문 앞에 붙여 놓는다. 그래도 반응이 없다면 윗집 이웃과 연대해 항의한다” “뱃속 아이 사진과 과일을 들고 3층에 가서 남성 부인에게 사정해 보라”는 등 감성에 호소하는 방법을 제시한 네티즌도 있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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