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교란용 모형전투기 대량 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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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정교하게 제작된 전차와 전투기 모형을 전후방 군부대에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사시 폭격과 같은 타격을 피하기 위한 교란목적이다.

대북매체인 데일리NK는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이런 사실을 3일 보도했다. 북한군은 지난해 12월23일 한국군의 군단급 실사격 훈련 당시 모의포를 서해안 일부에 전진배치했었다.

이 소식통은 "예전 모의전투기는 나무로 제작해 형태가 조잡하고 식별이 용이했다"며 "신형 모의 전투기는 금속으로 제작돼 타이어까지 장착했다"고 전했다. 겉모습이 실제 전투기와 비슷하고 이동도 쉽다는 것이다. 탱크와 방사포 등 지상군 장비 모형은 목재로, 잠수함 모형은 공기주입식 튜브로 만들어 각 부대에 대량으로 배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극심한 전력난에도 불구하고 민수용으로 사용해야할 전력과 자재까지 모형 군사장비 생산에 전용함에 따라 생필품과 산업자재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공군기지 인근 주택가의 전력난은 심각해서 주민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자 군 내부에서도 "김정은이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선출된 뒤 군의 실정을 모른 채 무리한 지시를 일삼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난한다"고 전했다.

온라인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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