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게임으로도 큰 돈 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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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퐁(22)은 1인용 컴퓨터 전투게임 퀘이크의 황제다. 그동안 받은 우승 상금만도 10만 달러가 넘는다.
그는 형 라일(25) 및 동생 브라이언트(20)와 함께 최초의 컴퓨터게임 포털 사이트인 ‘게이머스.컴’을 개설하기 위해 1천1백만 달러를 모금했다. 뉴스위크의 응아이 크롤 기자가 미국 버클리 중심가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인터뷰했다.

컴퓨터게임을 직업으로 삼는 것에 대한 부모님들의 생각은?

부모님들은 우리가 회사를 차리기 위해 학교를 중퇴한 것을 달갑지 않게 여겼지만 우리 형제들이 함께 일하는 것은 반가워했다.

부모님들은 처음에는 컴퓨터게임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에 회의적이었지만 내가 고급 승용차 페라리를 몰고 집에 돌아오자 생각이 바뀌었다.

유럽 테크놀로지 원탁회의에 참석해 빌 게이츠 앞에서 연설할 때의 기분은?

거기 참석한 것은 내 제품을 선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곳에 모인 7백 명의 최고경영자들이 게임산업의 폭발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세가 드림캐스트·플레이스테이션 2·닌텐도 돌핀, 심지어 X-박스(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개발 중이란 소문이 있음) 같은 차세대 게임기들은 인터넷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그런 게임기들은 웹 TV·네트워크 컴퓨터·가정용 오락시스템·게임기 등을 몽땅 하나로 합쳐놓은 것이다. 게이츠에게 X-박스에 관해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는 자신의 연설을 끝내자마자 떠나버렸다.

비디오게임용 포털 사이트 사업의 성공 가능성은?

모두가 비디오게임을 즐긴다. e베이社의 최고경영자는 퀘이크와 툼 레이더 게임을 자주 한다. 많은 사람이 퇴근 후 밤늦게까지 게임을 즐기지만 그것에 관해 진정으로 아는 사람은 없다.

전에 그런 사업을 시도한 사람이 없었다는 것에 놀랐는가?

우리가 세계 최초로 게임 포털 사이트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하자 사람들은 “농담이겠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게임 개발업자·출판업자·팬 사이트·게이머 등 모든 관계자들을 한 지붕 아래 모이게 하는 것이 꿈이다.

퀘이크 게임에서 이기는 비결은?

그 게임에는 음향 신호가 많다. 게임 상대방이 어떤 아이템을 선택하면 그것은 내게 그의 위치를 알려준다.

상대방이 어떤 방에 들어갈 경우 나는 그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무기를 고른다. 그가 방을 나갈 때면 나는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그가 모퉁이를 돌기 2초 전 로켓포를 발사한다.

그밖에 하는 일이 있다면?

패밀라 오미디아르(e베이社 최고경영자 피에르 오미디아르의 부인)가 내게 연락해 어린 암 환자들을 위한 전투게임 개발을 부탁했다. 어린이들이 암세포들과 전투를 벌이며 그 세포들을 죽이는 게임 말이다.

그녀는 스탠퍼드大의 여러 의사들 및 아동 종양학자들과 접촉하고 있는데, 내가 그들의 게임 개발에 조언해 주길 요청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어린 환자들이 통증을 잊어버릴 정도로 게임이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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