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즈워스 “대북정책 마법 탄환은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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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청문회에 참석한 국무부의 동아태 차관보 커트 캠벨(왼쪽)과 대북정책 특별대표 스티븐 보즈워스. [워싱턴=연합뉴스]

▶스티븐 보즈워스(Stephen Bosworth)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북한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협조가 긴요하지만 우리의 이익과 중국의 이익을 완전히 정렬시키는 ‘마법의 탄환’(Magic Bullet, 특효약이라는 뜻)은 없다.”

▶제임스 리시(James Risch·공화당) 상원의원=“어려운 ‘루빅스 큐브’ 게임을 하느라 고생이 많다.”

 1일(현지시간) 미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오간 대화다. 미 국무부에서 출석한 스티븐 보즈워스 특별대표와 커트 캠벨(Kurt Campbell) 동아태 차관보는 대북 식량 지원 등에 대해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하지만 조건을 내걸어 대화 쪽을 희망하는 뉘앙스도 풍겼다.

 보즈워스 대표는 대북 식량 지원과 관련, “우리가 식량 분배 과정을 모니터 할 수 있고, 식량이 어린이들과 필요한 시설에 전해진다는 것을 안다면 인도적 차원에서 해야 할 옳은 일”이라며 “현재 대북 지원 필요성을 평가 중이며 그 뒤 북한과 대화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캠벨 차관보는 “아직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으며 한국 정부와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오바마 행정부 대북 정책의 목표는 정권 교체가 아니라 북한 정권의 행동 변화”라며 “미국의 대북 정책은 대북 제재를 강화하는 동시에 대화의 문을 열어놓는 ‘투 트랙’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캠벨 차관보는 “북한이 소형 화기와 미사일 부품 등 미얀마에 재래식 군사기술 제공을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즈워스 대표와 캠벨 차관보는 진보 성향의 존 케리(John Kerry·민주당) 위원장이 북·미 양자 대화를 우선하라고 권하자 “북한의 약속 이행과 남북관계 개선이 먼저”라고 말했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루빅스 큐브((Rubik’s Cube)=27개의 작은 정육면체들로 구성된 큰 정육면체로, 각 면을 같은 색깔로 맞추는 퍼즐 장난감. 헝가리 조각가인 에르노 루빅(Ern<0151> Rubik)이 1974년 발명했다. ‘매직 큐브’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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