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은행 수천명 북새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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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돈 …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의 가지급금 신청이 시작된 2일 오전, 부산시 초량동 부산저축은행 본점에 예금자 수천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일부 예금자는 가지급금을 받기 위해 전날 밤부터 줄을 섰다. 예금자들은 인간띠를 만든 경찰의 호위 속에서 번호표를 받았다. [부산=송봉근 기자]

부산저축은행과 대전저축은행 예금자들의 가지급금 신청이 폭주하면서 2일 예금보험공사 홈페이지가 한때 마비됐다. 두 저축은행 본·지점의 창구업무도 차질을 빚었다.

 예보는 이날 가지급금 인터넷 신청을 접수한 지 2시간여 만에 홈페이지가 다운됐다고 밝혔다. 예보는 긴급히 서버를 증설해 이날 오후 5시부터 신청을 재개했다. 예보는 당초 오후 5시까지던 신청시간을 이날 하루 오후 8시까지로 연장했다.

 부산저축은행과 대전저축은행의 본·지점에도 예금자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부산 초량동 부산저축은행 본점엔 전날 밤부터 예금자들이 모여들어 이날 개점 전 3000여 명이 건물을 에워쌌다. 두 저축은행은 예보 전산망 접속이 지연된 데다 창구가 혼잡해지자 대부분 고객에게 번호표를 나눠주고 돌려보냈다. 부산과 대전저축은행 예금자는 총 18만8000명에 달한다.

 부산·대전저축은행 예금자는 다음 달 29일까지 가지급금을 신청할 수 있다. 부산2·중앙부산·전주·보해저축은행 예금자의 경우 4일부터 5월 3일까지, 도민저축은행은 7일부터 5월 6일까지 가지급금 신청을 진행한다. 가지급금은 예금에서 대출을 뺀 금액으로 최대 2000만원까지 원금만 찾을 수 있다. 이자는 저축은행이 정상화되거나 다른 금융회사로 매각돼 영업을 재개하면 나머지 원금과 함께 지급받는다.

글=한애란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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