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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 한국 무대 두드리는 ‘일본의 국민 남동생’ 야마시타 도모히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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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1면

이 예쁘장한 남자는 이제 갓 스물여섯에 이른 가수 겸 배우다. 하지만 그의 경력은 자신의 반평생에 달한다. 열네 살에 연기자로 데뷔했고, 훗날 그룹 ‘뉴스(NEWS)’에 들어가 가수로도 변신했다. 이름은 야마시타 도모히사(山下智久). 팬들 사이엔 ‘야마삐’란 애칭으로 더 유명하다. 일본의 대표적 아이돌 스타인 그는 한국에도 숱한 팬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에선 특히 아이돌 그룹 SS501 출신의 김현중과 종종 비교되며 이름을 알려왔다. 야마삐는 스마프·아라시·캇툰 등 일본의 인기 남성 아이돌 그룹을 배출한 자니스 엔터테인먼트에서 성장했다. 일본 연예계에서 엘리트 코스로 불리는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 지금의 정상 자리에 올랐다. 그는 이제 월드 스타를 꿈꾼다. 그 첫 번째 도전으로 한국·대만·홍콩 등 아시아 정복에 나선다. 한국에선 2일 첫 솔로 앨범 ‘수퍼 굿 수퍼 배드(Super Good Super Bad)’를 발매했고, 4월 중순 첫 내한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도전하는 그는 “한국과 일본의 연예인들이 상호 문화 교류를 이어가는 건 매우 뜻 깊은 일”이라고 했다.

글= 정강현 기자, 사진= 엠넷미디어 제공

열 네 살에 배우가 됐어요. 벌써 12년전 일이네요. 열 여덟 살 때는 ‘뉴스’ 소속으로 가수가 됐고요. 한국에 관심이 많아요. 비트감 넘치는 음악과 삼겹살을 좋아하죠. 3년전 부터 준비한 한국무대, 가슴 설렙니다.

야마시타 도모히사(야마삐)는 열 한 살에 연예계에 첫발을 들여놨다. 일본의 유명 연예기획사 자니스 엔터테인먼트에 발탁됐다. 자니스는 ‘주니어’라는 명칭으로 어린 남자 아이들을 선발해 다양한 방송 경험을 통해 스타로 길러내는 시스템을 갖췄다. 야마삐는 이런 성장 시스템 속에서도 '엘리트 코스'를 밟으면서 성장해 온 스타다.

그는 ‘뽀이’라는 제목의 드라마에서 14살 앳된 나이로 주연을 맡으면서 일본 연예계에서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2000년에는 미소년 역할을 맡은 드라마 ‘I.W.G.P’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이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가수로의 변신도 성공적이었다. 열 여덟 살에 아이돌 그룹 ‘뉴스’ 소속으로 활동을 시작했는데, 그가 부른 일본의 인기 드라마 ‘노부타를 프로듀스’의 주제곡 ‘청춘 아미고’는 150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열 네 살부터 연예계 활동을 이어오면서 일본 팬들 사이에선 ‘국민 남동생’으로 불리기도 한다. 어린 소년에서 꽃미남 스타로 성장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드라마ㆍ음반 등을 통해 지켜봐 왔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한국에서의 본격적인 활동에도 시동을 걸었다. 지난달 24일 케이블채널 엠넷의 가요 프로그램 ‘엠 카운트다운’에 출연했고, 2일 솔로 앨범을 발매했다. 4월 중순엔 첫 내한공연도 예정돼 있다. 일본 최고의 아이돌스타를 넘어 글로벌 스타로의 도약을 꿈꾸는 그를 지난달 23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한국에는 자주 오는 편인가요.

“네, 지금까지 다섯 번 정도 왔어요. 데뷔를 위해 공식적으로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국인들은 매우 활기차고 힘이 넘치는 것 같아요. 음식도 매우 맛있고요. 한국은 제가 매우 좋아하는 나라입니다.”

-공항에 한국 팬이 많이 나왔던가요.

“생각 이상으로 많이 나와주셨더라고요. 입국장에 채 들어오지도 못했는데 멀리서 ‘야마삐’ 하고 제 애칭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어요. 깜짝 선물을 받은 것 같아요.”

-한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많은 팬이 생긴 이유는 뭘까요.

“제가 출연한 드라마를 여러 경로를 통해 많이들 보신 것 같아요. 드라마 속 인물에 대한 이미지를 많이 좋아해주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주로 드라마에서 저를 보셨겠지만, 앞으로는 앨범과 콘서트를 통해 좀 더 가깝게 다가갈 생각이에요.”

-한국 진출을 결심한 계기라면.

“언제든 기회가 되면 한국 무대에 서고 싶었습니다. 2~3년 전부터 구체적으로 준비해왔는데 이번에 꿈을 이루게 됐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자니스에 소속돼 활동해왔는데.

“열 한 살에 처음 자니스에 들어가게 됐어요. 원래는 배우가 꿈이었는데 자니스에서 노래 연습도 열심히 해서 지금은 배우와 가수를 같이 하죠. 드라마에 맨 처음 출연한 게 열 네 살 때니까 연예계 생활만 13년째예요.”

-어려서부터 연예인으로 활동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나이가 어릴수록 배우는 속도가 빠르잖아요. 그런 면에서 어릴 때 연예인 생활을 시작한 게 도움이 된 점도 많아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처럼 친구들과 어울려 놀러 다니고 개인적인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한 건 좀 아쉽긴 합니다.”

-배우와 가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라면.

“둘 다 매우 만족스럽지만, 굳이 하나만 택하라면 배우를 선택하겠습니다. 배우는 가수에 비해 생명력이 길잖아요. 80세가 넘어도 그 연령대에 맞는 배역을 맡을 수 있으니까요.”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 지역에서 불고 있는 한류에 대한 생각은.

“한류에 대해 잘 알고 있어요. 일본에서 한국 드라마를 몇 편 본 적도 있어요. 요즘은 한국 음악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한국 가수나 배우들이 일본에 진출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건 매우 좋은 일이에요. 서로 문화를 교류하는 건 정말 뜻깊은 활동이니까요.”

-한국 음악의 매력을 꼽는다면.

“한국 음악은 리듬이 매력적이에요. 듣다 보면 몸이 저절로 움직여지죠. 제가 클럽 음악을 좋아해 비트감 넘치는 한국 음악이 듣기 좋습니다.”

-한국이 매력적인 또 다른 이유가 있다면.

“한국 음식도 정말 맛있어요. 특히 삼겹살을 좋아하죠. 일본에서도 일주일에 한두 번은 한국 식당에서 밥을 먹습니다. 제가 술을 즐기는 편이라 소주ㆍ막걸리도 빼놓을 수 없는 메뉴예요. 하하.”

-한국에서 발매되는 앨범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주시죠.

“이번에 발매되는 앨범은 그룹 ‘뉴스’가 아니라 저의 솔로 앨범이에요. 두 장의 CD로 구성돼 있는데, 한 장은 J-POP 스타일이고, 또 다른 한 장은 팝ㆍ댄스 음악 등 다양한 장르가 담겼습니다. 한국 분들이 좋아할 만한 멜로디와 리듬이 많으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 가장 짜릿한 순간을 꼽자면.

“콘서트 무대예요. 공연이 시작되고 무대에 막 올라섰을 때 터져나오는 함성 소리를 들으면 가슴이 벅차 오르죠. 그 순간엔 무엇보다 바꿀 수 없을 만큼 기뻐요.”

-앞으로 한국에선 어떤 활동을 할 건가요.

“음악 프로그램이나 콘서트를 통해 열심히 활동할 생각이에요. 또 기회가 닿는다면 한국어로 노래를 부르거나 한국 드라마에도 출연하고 싶어요. 아직까진 한국말을 못하는데 지금부터 공부를 시작할 겁니다.”

-훗날 팬들이 어떻게 기억해주면 좋을까요.

“몇 살까지 활동을 계속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오랫동안 연기와 노래를 병행하며 활동해온 사람으로 기억되면 좋겠습니다.”

-40년쯤 후엔 무슨 일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까.

“그때도 아마 열심히 대본을 읽고 있을 겁니다. 노래도 계속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글= 정강현 기자, 사진= 엠넷미디어 제공

[시시콜콜] ‘엘리트’ 야마삐

11세 때 스스로 이력서 들고 연예기획사 방문, 메이지대 입학, 전신누드 사진 … 화제 몰고 다니는 꽃남

야마삐가 소속돼 있는 자니스 엔터테인먼트는 숱한 소녀팬을 거느린 아이돌 스타를 양산해 내는 일본 최고의 연예기획사다.

이 회사는 ‘자니스 주니어’라는 이름으로 10대 초반의 남자 아이들을 선발해 집중적으로 훈련시키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 회사에 들어오는 경로는 여러 가지인데, 부모나 주변 사람들이 아이의 재능을 발견하고 이력서를 제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야마삐는 좀 독특한 경로를 통해 자니스에 들어왔다. 11세에 불과한 나이에 스스로 사무실에 찾아와 자신의 이력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그만큼 자신의 재능과 외모에 자신이 있었다는 뜻이다. 실제 그는 백댄서 등으로 활동하는 일반적인 자니스 주니어의 성장 경로를 밟지 않았다. 열 네 살에 곧장 드라마 주연을 맡으면서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런치의 여왕’ ‘카타치바레’ ‘롱러브레터표류교실’ 등 인기 드라마에서 성장기 소년을 연기하며 점차 성인 스타로 성장해 갔다.

특히 그는 자기 관리에도 철저해 연예계 활동 중에도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고, 꾸준히 몸매 관리를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2004년엔 일본의 명문 메이지대 상경학부에 입학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08년엔 일본 연예계를 뒤집어 놓은 화제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는데, 바로 누드 사진 공개다. 2008년 2월 일본 여성 잡지 ‘앙앙’에 야마삐의 전신 누드 사진이 실리자 일본은 물론 국내 팬들까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여성 모델과 함께 전체 몸의 근육을 드러낸 이 사진이 공개되면서 기존 미소년 이미지에 벗어나 꽃미남 성인 연기자 겸 가수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정강현 기자

야마시타 도모히사

출생: 1985년 4월 9일 일본 후나바시

학력: 메이지대 상학 학사

소속사: 자니스

소속 그룹: 그룹: NEWS(리더)

데뷔: 1996년 자니스 주니어

주요 출연작:

노부타를 프로듀서(2005)

버저 비트(2009)

내일의 조(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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