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의원방북단-北노동당, 수교협상 재개 공동성명 발표

중앙일보

입력

일본의 초당파 의원 방북단과 북한 노동당은 3일 양국 정부에 국교정상화 협상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평양발 교도(共同)
통신에 따르면 양측은 성명에서 '국교정상화를 위해 북-일 정부간 대화 재개의 중요성에 관해 합의, 양국 정부에 회담의 조기 개최를 촉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그러나 지난 92년 11월 이후 중단된 국교정상화 협상의 재개 시기와 관련해 전날 양측 회의에서 합의된 `연내 재개'는 명기되지 않았으며, 일본측이 구두로 이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명은 또 양측은 '북-일 양국이 관심을 갖고 있는 인도적 문제 해결의 중요성에 대해 합의, 각각의 정부 협조하에 적십자에 대해 협력을 권고한다'면서 식량지원과 일본인 납치의혹, 일본인처 고향방문 등의 인도적 문제를 수교협상과 병행해 협의할 것임을 표명했다.

양측은 과거사 문제와 관련, '가능한 한 조속히 불행한 과거의 역사를 청산해 북-일 관계를 개선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한편 양국간 불신해소를 위한 교류와 왕래의 필요성에도 합의했다.

공동성명은 초당파 방북단을 이끌고 있는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총리(사민당)
와 북한 노동당의 대일관계 책임자인 김용순(金容淳)
비서간에 이날 낮 서명 됐다.

양국 정당 대표들간에 국교정상화 협상의 조기 재개가 합의됨에 따라 일본 정부는 올해안에 외무성 심의관급 예비교섭을 벌인 뒤 내년초 본협상에 나서는 방향으로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이와 함께 지난해 8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후 취한 제재조치 가운데 아직 해제하지 않고 있는 식량지원 문제에 대해서도 조기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무라야마 전총리 등은 앞서 북한의 권력서열 제2위인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국회의장)
을 예방, 양국 관계 개선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대표단은 이날 저녁 특별기편으로 귀국해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총리에게 2박3일간의 방북 결과를 보고한 뒤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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