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악성E-메일 바이러스 발견 '비상'

중앙일보

입력

지난 6월 국내에서 첫 발견돼 큰 피해를 입혔던 악성 컴퓨터바이러스의 변종이 또다시 출현, 컴퓨터 사용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컴퓨터바이러스백신 개발업체인 ㈜하우리는 지난 6월 국내에 유입됐던 `Trojan.Win32.ExploreZip''바이러스의 변종인 `Trojan.Win32.ExploreZip(Pack) ''이 국내에서 발견됐다고 1일 밝혔다.

하우리에 따르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지난 3월 발견됐던 멜리사나 파파 바이러스처럼 감염된 PC에 설치된 전자우편 프로그램인 아웃룩, 아웃룩익스프레스, 익스체인지 등에 입력된 주소록의 모든 사람에게 자동으로 같은 내용의 E-메일을 발송하는 방식으로 급속히 확산된다.

E-메일에는 `당신의 E메일을 받았다. 최대한 빨리 답장하겠지만 그때까지 이메일에 첨부된 압축문서를 풀어보라''는 영문메시지가 담겨있으며 첨부된 압축파일(zipped_files.exe) 을 실행하는 순간 감염된다.

특히 종전의 멜리사바이러스가 아웃룩 주소록에 기재된 50명에게만 워드문서를 자동으로 보내는 데 반해 이 바이러스는 주소록의 모든 사람에게 바이러스파일을 발송하기 때문에 확산속도가 더 빠르고 하드디스크내의 워드문서는 물론 엑셀, 파워포인트 문서를 삭제하는 치명적인 증상을 갖고 있다고 하우리는 설명했다.

하우리는 따라서 이같은 E-메일을 받을 경우 절대로 첨부파일을 실행시키지말고 곧바로 삭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우리는 이 바이러스를 퇴치기능을 개발, 자사의 백신프로그램인 `바이로봇''에긴급 업데이트해 자사의 인터넷홈페이지(http://www.huri.co.kr)에 공개할 계획이다.

하우리의 권석철사장은 "바이러스 제작기법이나 소스들이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기때문에 과거에 악명을 떨쳤던 바이러스의 변종들이 자주 발견되고 있다"면서 "특히 크리스마스나 연말연시를 맞아 E-메일 사용량이 늘어나는 점을 악용한 바이러스들과 Y2K해결을 빙자한 바이러스들도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컴퓨터사용자들은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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