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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과학 선두주자 딤채, 원조의 아성 지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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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딤채 뚜껑형(오른쪽) 스탠드형(왼쪽). 대세가 뚜껑형에서 스탠드형으로 옮겨가는 와중에서도 딤채가 브랜드 1위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김치냉장고의 원조인 딤채의 아성은 굳건했다. ‘딤채가 김치냉장고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8년 연속 브랜드 경쟁력 1위였다. 현재 딤채를 들여놓지 않은 소비자들도 딤채의 브랜드 파워만큼은 높이 평가했다. 딤채의 이미지가 그만큼 소비자들 뇌리에 강하게 각인돼 있다는 의미다.

만도의 브랜드 파워는 단지 ‘원조’라는 이유만으로 구축된 게 아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 그리고 생활·행동 양식의 변화를 한발 앞서 파악하고 제품에 반영했다. ‘발효과학’이란 용어를 탄생시킨 게 그 예다. 김치의 맛과 영양을 좌우하는 유산균이 잘 크도록 하는 것은 물론 김치 속에 뇌 활성 아미노산이 더 많이 생기도록 하는 방법까지 고안했다.

지난해부터는 ‘맛있는 발효과학’을 내세웠다. 김치 맛을 좌우하는 제일 중요한 요소인 ‘온도’에 더 신경을 썼다. 냉각장치를 김치냉장고의 꼭대기에 올리는 방식으로 차가운 공기가 냉장고 안에서 더 잘 순환되도록 해 냉장고 안 어디든 같은 온도가 유지되도록 했다.

올해는 ‘인텔리전트 + 발효과학’을 내세우고 있다. 칸마다 인공지능 감지장치가 있어 배추김치·물김치 등 들어 있는 김치 종류에 따라 최적의 온도와 습도를 맞춰준다.

‘원조’라는 장점에 끊임 없는 혁신을 더해 딤채는 1995년 11월 출시 이래 지난해 말까지 모두 560만 대를 팔았다. 하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딤채의 브랜드 점수는 74점으로 경쟁 브랜드인 지펠(73점), 디오스(71점)와 별 차이가 없다. 더구나 요즘 김치냉장고는 위뚜껑을 열고 김치통을 꺼내던 ‘뚜껑형’에서, 냉장고와 같은 ‘스탠드형’으로 바뀌는 추세다. 지펠과 디오스는 바로 이 스탠드형 쪽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에 대응해 기존 뚜껑형 딤채 사용자들이 김치냉장고를 바꿀 때 스탠드형 딤채를 택하도록 하고, 신혼부부 같은 신규 고객들이 딤채를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브랜드 경쟁력을 지키는 관건이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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