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정아 타임교육 엘란어학원 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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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이 생각한 내용을 스스로 입 밖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교육이어야 합니다.“ 이번 대회를 기획한 한원장은 “영어를 배우는 목적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영어는 의사전달의 한 도구일 뿐인데, 엉뚱하게 언어 그 자체를 공부하는 데 힘을 뺀다는 설명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데 영어 교육의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영어 교육은 교과 내용을 누가 더 잘 암기 하나를 경쟁하는 것이 아니에요. 교과 내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학생 스스로 생각하고 그 생각을 쓰고 말하게 하는 기회와 동기가 돼야 합니다.“

 한 원장은 발표 중심의 영어 수업으로 이를 실현한다. 학생들이 자신의 의견을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거나, 친구들과 주고받는다. “소설 『로미오와 줄리엣』의 전개 구성이나 결말 내용을 바꾸거나, ‘내가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며 대안도 제시해보는 거예요.” 관점을 바꿔보는 훈련으로 상상력과 사고력을 자극하기 위해서다.

 “그림 단어 카드를 외우는 것과 같은 방식의 교육은 생각의 폭을 넓히는 데 한계가 있어요. 단어 하나에도 뜻이 많습니다. 다양한 예시 문장과 글을 읽으며 단어의 쓰임새를 이해하는 교수학습법이 필요해요.”

 예를 들어 ‘score’의 경우, ‘득점’이란 뜻 말고도 숫자 ‘20’ ‘악보·내막·상처’의 뜻으로도 쓰인다. 이를 각각 사용한 다양한 문장들을 제시해 그 단어가 가진 특성을 경험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스토리텔링 발표, 팀 대항 찬반토론 등으로 구성한 창의력 영어경연대회를 마련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영어로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거죠.”

<박정식 기자 tango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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