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종합학교 공방, 무대 대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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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종합학교의 정규대학 승격법안을 놓고 예술종합학교측과 기존 대학 관계자들이 공연을 통해 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이미 국회에서 한바탕 설전을 벌이고 성명전으로 공방을 주고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예술인답게 항의시위를 공연으로 꾸미기로 했다.

예술종합학교 교직원 및 학생, 그리고 학부모와 동문들은 1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예술의 전당에 있는 서초동 교사 앞 야외무대에서 '시대에 대답하는 소리-21세기 예술교육이 죽어간다'란 주제 아래 공연을 펼쳤다.

교사 옥상에서의 조곡 팡파레로 시작된 이 공연은 태평소와 구음, 정명화 교수의 첼로 연주와 김삼진 교수의 즉흥무, 연극 '꽃피는 삼천리 금수강산'(연출 김석만), 박광서 교수 등의 타악과 군무, 김덕수 교수의 사물놀이와 비나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에 맞서 전국의 연극 및 영화 전공교수와 학생들도 2일 오후 2시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항의시위를 퍼포먼스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

동국대 연극영화과의 정재형 교수는 '당국의 행태를 풍자하는 즉흥극이나 우리의 주장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몸짓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항의 퍼포먼스가 우리의 시위문화를 진일보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예술종합학교의 석-박사 학위제도 인정 등을 골자로 하는 국립예술대학교 설치법안은 26일 오전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의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여야합의를 거쳤으나 기존 대학 관계자들이 회의장 복도에서 농성을 벌이는 등 거세게 반발해 상정이 보류된 상태이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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