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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의 동시 … 방시혁이 작곡 … 조권, 노래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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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24일 기자간담회에서 2AM의 조권씨가 동요 ‘원숭이’를 부르고 있다. 왼쪽부터 최승호 시인, 방시혁 작곡가, 조권씨. [최승식 기자]


아이돌그룹 2AM의 히트곡 ‘죽어도 못 보내’ 등을 작곡한 방시혁(39)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시인 최승호(57)씨의 동시에 곡을 붙인 동요집을 냈다. 2005년 출간돼 13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 시리즈 5권에서 21편의 동시를 골라 방 대표가 멜로디를 입혔다.

 방 대표와 최씨는 24일 오전 서울 정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승호·방시혁의 말놀이 동요집』(비룡소)을 공개했다. 책에는 21편의 동시와 악보, 동요 CD가 포함됐다. 특히 타이틀곡 ‘원숭이’는 2AM 멤버 조권(22)이 불러 화제를 모았다.

 최씨는 “시 안에서 말과 리듬의 재미에 신경을 썼다. 현대적인 동요가 나왔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쩌면 전위적이라고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동요집엔 단선율의 동요뿐만 아니라 스윙·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동요가 담겼다.

 동요 작곡을 처음 했다는 방 대표는 “동요를 작곡하면서 아이가 되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원초적이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느낌을 많이 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신 버전의 창작 동요가 나온 것 같아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조권은 즉석에서 ‘원숭이’를 부르기도 했다. 그는 “평소에 제가 ‘초통령(초등학생들의 대통령)’이라는 소리를 듣는데 산뜻하고 귀엽고 풋풋한 느낌을 살려 불렀기에 아이들에게 더 사랑받을 것 같다”고 ‘깝권’이란 별명에 걸맞는 소감을 털어놨다.

 방 대표는 이번 동요집 발매를 계기로 ‘엉클 뱅’이라는 동요 전문 레이블을 설립해 기존 동요와 창작 동요를 기획하고, 올해 안으로 창작 동요제도 부활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정강현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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