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법 수혜종목' 새 테마주로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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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기국회중 통합방송법 통과문제를 놓고 여야가 협상에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래TV.휴맥스.동작방송.청람디지털 등 위성방송수신기 및 유선방송사업 관련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통합방송법은 한국방송공사의 시장독점을 폐지하고 지상파와 종합유선 위성방송 사업자간 상호 겸업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위성방송관련법안으로 우여곡절 끝에 아직 국회에서 통과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여.야는 통합방송법의 필요성에는 원칙적으로 뜻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에 법안이 이번 국회에서 통과되리란 기대감으로 벌써부터 관련업체 주식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 수혜 업체〓관련법이 통과될 경우 정보통신.광고.기기설비 업계 관련업체들이 큰 혜택를 볼 전망이다.

우선 디지털 위성방송이 본격화하면서 데이콤.한국통신.동양제과등은 위성방송사업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위성방송 수신장치인 CAS 셋톱박스 생산기술을 보유한 휴맥스.삼성전기.케드콤.기륭전자.흥창.대영전자.프로칩스 등은 큰 폭의 매출증가가 예상된다. 삼성전자.LG전자와 디지털TV생산 업체들도 수요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이밖에 기존 공중파 방송뿐아니라 CATV.위성방송.인터넷 등 새로운 미디어 광고시장도 추가로 형성돼 급격한 광고시장 팽창을 불러 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제일기획.LG애드 등 대형 광고업체들이 혜택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또 규제가 완화돼 시장 진입이 손쉬워 지면 대홍.동작방송등 그동안 종합유선방송국을 경영한 경험이 있는 케이블 채널업체들이 약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관련 업체 주가움직임〓법통과를 둘러싼 여.야간의 협상과정에 따라 주가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

통합법 통과 가능성이 확실시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29일 대부분 관련 종목들이 가격 제한폭까지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반면 30 오후들어서는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차별화되는 모습이었다.

유선방송업체인 동작방송은 지난 18일이후 연8일째 오름세를 보이며 30일 3만4천9백원으로 다시 상한가를 기록했다. 8일동안 무려 7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래TV.청람디지털.프로칩스.기륭전자.대륭정밀.제일기획등도 주가 급등세가 이어졌다. 이에 비해 전일 거래량이 크게 늘며 상한가를 기록했던 대호와 동양제과.LG애드 등은 주가가 하락세로 기울었다.

대우증권 리서치팀의 김윤규 연구원은 "통합방송법은 이번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폐지될 운명이라 이번 국회통과가 유력시되고 있다" 며 "관련 종목들이 밀레니엄칩과 함께 내년 증시의 새로운 주도주군(群)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지만 상승률은 실적별로 차별화될 것" 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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