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실업률 외환위기후 1.5%P 상승

장기 실업률 추세를 나타내는 자연실업률이 외환위기 여파로 1.5%포인트나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기가 좋아져도 상당기간 동안은 과거와 같은 2%대의 저실업률 시대로 되돌아 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1년 이후 2%대에 머물던 자연실업률은 외환위기 이후 기업구조조정과 노동시장 유연화 등 영향으로 98년 3.6%로 3% 대에 들어섰으며 99년 상반기에는 3.8%를 기록했다. 이는 외환위기 발생 이전인 96년의 2.3%보다 1.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자연실업률은 인플레를 유발하지 않는 상태에서의 실업률로, 장기적인 실제실업률 추세를 반영하는 지표이다.

자연실업률은 내년에도 금융기관 및 기업 구조조정이 강도높게 진행될 경우 4% 대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 관계자는 "자연실업률이 높아졌기 때문에 경기가 크게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4~5%대의 고실업률은 지속될 전망" 이라고 말했다.

이영렬 기자 <youngl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