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불황 터널로 '영주권·시민권 취득' 줄었다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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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각각 10만 명 이상 급감
실업 여파로 신분유지 어렵고 이민당국 심사도 한층 강화

지난해 미국 이민자중 영주권과 시민권을 취득한 사람이 각각 10만 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서비스국(USCIS)의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장은 "이민신분조정을 신청해 영주권을 받은 외국인들은 지난 해 56만5000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2008년 64만500명과 2009년도 66만7800명 비해 10만 명이나 급감한 것이다.

이민신분조정 신청은 미국 내에서 이민수속을 통해 영주권신청서(I-485)를 제출해 승인 받은 경우로 한국 등 해외에서 수속한 사람들은 제외된다. 전문가들은 영주권 취득 외국인들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경기침체와 실업사태 등의 여파로 이민자들이 스폰서 찾기와 신분 유지가 어려워졌고 이민당국의 심사도 한층 까다로워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민전문 변호사에 따르면 경기침체로 인해 일부 업체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취업이민 스폰서 자격을 유지하지 못해 2009년 이후 인터뷰를 했어도 영주권을 못받은 신청자들이 나오고 있다.

시민권 취득자도 2009년도 74만3700명에서 지난해에는 62만여 명으로 12만 명이나 감소했다.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2008년 104만6500명에 비하면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변호사들은 이 같은 현상이 2008년 10월부터 시민권 시험이 어려워진데다 지난해에는 신청 수수료까지 올랐기 때문으로 지적했다.

또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영주권자에 대한 차별이 비교적 줄어 들어 시민권 취득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문진호 기자 jhmo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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