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장착 마이크 도청 가능…인터넷 보안 비상

중앙일보

입력

컴퓨터 사용자들은 앞으로 컴퓨터에 장착된 마이크를 사용할 때는 누군가 도청을 하고 있는지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BBC방송은 최근 전자우편(e-mail) 이나 화면보호기, 전자카드 등에 컴퓨터에 장착된 마이크를 이용한 대화내용을 녹음했다가 사용자 몰래 다른 사람에게 전송하도록 하는 비밀프로그램 코드가 내장될 수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이 방송은 이런 도청용 프로그램은 인터넷으로 게임 프로그램이나 동영상 등을 전송받을 때 함께 컴퓨터 내부로 침투해 있다가 사용자의 정보를 몰래 들여다 볼 수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전자우편의 첨부파일을 열어볼 때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컴퓨터를 이용한 도청이 기술적으로 가능하고 드물기는 하지만 실제로 행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터넷 보안회시안 핀잔사의 사장인 빌 리온스씨는 "미국 군에서는 이미 이에 대해 시험을 했다"며 "일반인들이 이에 대해 알고 있다면 컴퓨터 해커들 또한 이를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더욱 놀라운 사실은 사람들이 간단한 검색엔진을 이용해 인터넷에서 도청에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컴퓨터 마이크를 통해 도청을 할 수 있다면 웹 카메라로 컴퓨터모니터 주위에 있는 사람을 몰래 촬영해 전송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컴퓨터 전문가인 칼 사란씨는 "이는 단순히 겁을 주기 위한 경고가 아니라 실제로 가능성이 있는 컴퓨터 보안 문제"라며 "현재에도 이 기술을 사용해 다른 사람의 정보를 빼내고 있는 사람들이 실제로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