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슨-모빌석유 합병안 승인될 듯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대형 석유업체인 엑슨과 모빌의 합병이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국 주요 신문과 방송이 28일 보도했다.

언론은 업계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연방공정거래위원회(FTC)는 오는 30일 오전총 810억달러 규모에 이르는 이들 석유 메이저간의 초대형 기업 결합에 대한 승인을권고하고 이날 오후 FTC의 5인 위원이 표결을 거쳐 이 권고를 받아들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새로 탄생하는 회사의 이름은 엑슨 모빌로 결정됐으며 본사는 텍사스주 어빙에 둘 예정이다.

엑슨과 모빌은 메인주와 버지니아주의 1천700개를 포함, 동북부와 중부 대서양연안, 텍사스주 및 캘리포니아주에서 운영중인 주유소 2천4백여개를 감축하는 합병조건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양사 판매망의 약 15%에 해당되는 것이다.

양사는 이밖에도 하루 생산 규모 12만8천배럴인 엑슨의 정유소와 석유저장소 등당초 FTC에 제시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보유 자산을 처분하기로 동의했다.

이러한 보유자산 처분은 FTC의 기업 결합 승인 사상 최대 규모로 FTC는 지난 몇달동안 양사의 합병이 시장지배력 확대에 따른 석유가격 인상을 가져 올 것을 우려해 왔다.

이번 합병으로 양사는 앞으로 3년동안 30억달러에 가까운 경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으며 석유 탐사와 생산 활동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양사의 종업원 12만명 가운데 9천명 정도가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보이며 나머지 종업원들도 재배치도 불가피하게 됐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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