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노트북에 기밀 없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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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정부는 한때 없어진 노트북컴퓨터의 소유자가 산업부 담당과장이었다며 사태의 파장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자카르타 현지 정부 소식통은 22일 “인도네시아 정부 회의에서 침입자들이 가지고 나갔다가 돌려준 노트북컴퓨터가 산업부 로지흐 알만수르 전자·출판과장의 소유물이었다는 얘기가 돌았다” 고 말했다. 당시 알만수르 과장의 컴퓨터에는 경제개발 계획 관련 프레젠테이션 자료가 저장돼 있었으며, 이 자료는 한국 정부와의 회의 때 이미 공개됐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렇게 대응하는 건 국내의 비판 여론 때문이다. 사건이 터지자 인도네시아 언론에선 침입자가 정부 관계자의 컴퓨터에 접근하도록 방치한 것 자체를 문제 삼았다. 예상되는 첩보 공작에 대한 대응이 서툴렀던 것을 보여주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었다.

자카르타=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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