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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만.나] 인생2모작 재취업 컨설팅 의뢰인 김용길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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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20년간 인사·노무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김용길씨. 그는 이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해결사가 될 것임을 자신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김용길(46·사진)씨는 약 20년간 인사·노무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현장 전문가다. 고속철도(KTX) 여승무원 노조 사태가 한창이던 2006년에는 코레일관광개발에 입사해 문제 해결을 위한 핵심적 역할을 담당했다. 문제는 고졸 학력이다. 적지 않은 나이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이 때문에 자기소개서를 잘 써도 기회를 얻기 어렵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전략을 잘 세우면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게 컨설턴트들의 설명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장국찬 인력개발사업단 능력개발실장과 노사 공동 전직지원센터 임은경 컨설턴트가 재취업 전략에 대해 조언했다.

권희진 기자

취업서류는 e-메일로 제출하라

● 구직 활동 장 실장과 임 컨설턴트는 김씨에게 ‘적절한 눈높이’를 강조했다. 재취업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학력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대기업의 경우 최저학력을 대졸로 제한하는 경우가 많아 김씨가 서류에서 걸러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비해 중견·중소기업들은 학력제한이 느슨하고 공공기관의 경우 고졸도 취업하기가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눈높이를 조절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김씨는 그동안 인사·노무 업무가 잘 정비돼 있지 않은 기업에서 일하면서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는 역할을 했다. 그 때문에 이미 이 분야 업무가 정착돼 있는 대기업은 김씨가 역량을 발휘하기 어렵다. 장 실장은 “ 중견·중소기업에서 김씨의 경험이 소중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취업 서류를 제출할 때는 가능하면 e-메일을 활용하라는 게 임 컨설턴트의 조언이다. 홈페이지의 규격화된 형식으로 내면 학력 부문에서 걸려 탈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e-메일을 이용하면 이를 피할 수 있고, 하고 싶은 말을 조금이라도 더 전할 수 있어 김씨에게 유리하다. 임 컨설턴트는 “e-메일은 이력서 등을 파일로 첨부하고 본문에 글을 쓸 수 있어 홈페이지 등록보다 유리하다. 단 지원서류를 e-메일로 받는지 여부는 꼭 확인하라”고 말했다.

  김씨는 그동안 취업 관련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를 구해 왔다. 그러나 이는 누구나 쉽게 얻을 수 있어 해당 기업에 지원자가 몰릴 수 있다. 임 컨설턴트는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를 잘 활용하면 인사담당자와 친분을 쌓을 수도 있고, 남들이 모르는 구직 정보도 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취업 관련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을 잘 활용하면 지원 시기를 놓쳐버리는 일도 피할 수 있다.

  임 컨설턴트는 “구직활동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몇 개월 동안 재취업에 실패하면 불안감이 증폭되고 자신감이 떨어진다. 이럴 때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 이나 취업 관련 기관들을 활용하며 지속적으로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학력 열세, 경력 부각시켜 만회

● 서류 장 실장과 임 컨설턴트 모두 그의 이력서를 검토한 뒤 “업무 내용을 꼼꼼하게 정리한 부분은 좋다”고 평가했다. 담당했던 일과 이것의 성과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한눈에 읽기 편하고, 프로젝트 중심으로 작성됐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업무 내용과 성과에서 구체성이 떨어지는 점이 흠으로 지적됐다. 장 실장은 “인사담당자는 수치나 실적에 관심이 많으므로 업무로 인한 매출 기여도가 어느 정도였는지 구체적인 숫자로 표현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주요 거래처가 어디였는지, 프로젝트는 얼마짜리였는지도 상세하게 적을 것을 조언했다. 임 컨설턴트는 이력서 항목을 좀 더 구체적으로 나눌 것을 주문했다. 김씨는 코레일관광개발에서 했던 인사업무를 ‘승무원 운영’ 항목에 열거했다. 그러나 이를 인사관리, 인사혁신, 채용, 평가·보상 등 항목으로 구분하고 업무를 재분류하면 깔끔한 이력서가 될 것이라고 임 컨설턴트는 설명했다.

  자기소개서는 학력의 열세를 극복할 수 있도록 경력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특히 이력서 에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을 상세하게 풀어줘야 한다. 예를 들어 KTX 여승무원 노조 사태 때 구체적으로 노조원을 어떻게 설득했는지, 승무원에게 새로운 인사시스템을 적용할 때 어떤 호응을 얻었는지 등을 실감나게 기술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사담당자들이 ‘이 사람이라면 인사·노무 문제는 평정되겠구나’ 하는 확신이 들도록 해야 한다 는 것이다.

  김씨의 자기소개서는 경력기술서를 단순히 글로 옮겨놓았다는 느낌이 들어 단조롭다는 것이 컨설턴트의 평가다. 그는 자기소개서에서 신세계푸드에 재직할 당시 조리사, 영양사 등 전문직군에 정규직 직급체계를 도입했다고 썼다. 그러나 이를 도입한 이유에 대한 설명이 없고, 성과도 “단체급식 사업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는 정도로만 설명돼 있다. 이래서는 그가 힘들게 이뤄낸 업무 성과의 가치를 남에게 설득시키기 어렵다.

  장 실장은 김씨의 단조로운 자기소개서를 ‘문제-조치-결과’라는 방식으로 다시 쓸 것을 권했다. 문제 대처능력을 보여줄 수 있고, 글도 논리적으로 정리돼 읽기도 편해지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수상경력이나 연수 및 교육사항을 언급해 주는 것도 좋다.

복수노조 이슈 관련 질문 준비를

● 면접 김씨의 이력서는 자신에 차 있지만 면접할 때의 말투는 그렇지 못하다. 임 컨설턴트는 김씨의 말투에 대해 “차분한 음성을 가지고 있어 상대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말끝을 흐리는 단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자칫 자신감이 결여돼 보일 수 있다. 임 컨설턴트는 “답변에 확신을 가지고 마무리에 조금 힘을 줄 것”을 조언했다.

  면접에서 신입은 하고 싶은 일을 말하고 경력은 할 수 있는 일을 말한다. 김씨는 인사·노무 분야에서 약 20년간의 경력이 있는 만큼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명확한 편이다. 그러나 많은 경험이 오히려 부작용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장 실장은 “면접에서는 장점을 드러내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경험이 많아 불필요한 답변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능력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경험을 추려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예상할 수 없는 질문에 대비하기는 어려워도 예측 가능한 질문에는 철저히 대비 해야 한다. 우선 인사·노무 분야에서 기업들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문제는 답변을 준비해 둬야 한다. 가령 올해 하반기부터는 사업장별로 복수노조 설립이 허용된다. 기업들의 중요한 관심사인 만큼 미리 공부해둘 필요가 있다. 또 지원하는 기업의 노사관계에 대해서도 미리 알아둬야 준비된 구직자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면접에서 그동안 직장생활을 통해 쌓았던 인맥을 드러내는 것은 도움이 된다. 기업들이 경력사원을 뽑을 때는 경험뿐 아니라 폭넓은 인맥을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장 실장은 “김용길씨는 신세계그룹에서 15년이 넘는 기간 동안 근무한 점을 들어 유통업계 인맥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용길씨는

주요 경력

코레일관광개발 인사팀장(2006년 2월~2010년 8월)

대명그룹 운영지원팀장(2005년 8월~2006년 2월)

신세계푸드 인사파트장(1999년 3월~2003년 10월)

학력

상주고등학교 졸업(1984년)

방송통신대 국문과 재학 중 (2010년 입학)

희망 직무

인사·노무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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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보단 인사·노무 필요한 중소기업에 눈높이 맞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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