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에브라와 재계약했는데 ‘절친’ 박지성은 …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팀 내 핵심 선수들과 잇따라 재계약을 하고 있다.

 맨유 구단은 지난 19일(한국시간) 라이언 긱스(38)와의 계약을 2012년까지로 연장한 데 이어 22일 박지성의 친구 파트리스 에브라(30)와 2014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언론들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30)·대런 플레처(27)·존 오셔(30) 등도 조만간 재계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GK 에드윈 판데르사르(41)와 개리 네빌(36)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며, 마이클 오언(32)과 마이클 캐릭(30)·오언 하그리브스(30) 등은 맨유를 떠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알렉스 퍼거슨(70) 맨유 감독은 항상 시즌이 한창일 때 일찌감치 ‘알곡’과 ‘쭉정이’를 가려 다음 시즌에 대비해왔다.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어느 쪽에 포함시킬지가 관심을 끄는 이유다. 7년째 맨유에 몸담고 있는 박지성은 내년 6월까지 계약돼 있다.

 통상 유럽 구단들은 계약 만료를 1년 앞두고 선수들의 활용 여부를 판단한다. 계약기간이 끝나면 이적료를 받지 못하고 자유계약 선수로 풀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박지성 측에서도 계약 종료를 1년 앞둔 오는 6월께 맨유 구단에서 재계약 협상을 제안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씨는 22일 “만일 이적을 보내려면 일찌감치 구단에서 알려주는데 별 얘기가 없다”며 “올 시즌이 끝날 무렵 구단에서 재계약 얘기를 해올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지성이는 이해할 만한 주급과 기간을 제시한다면 세계 최고의 구단인 맨유에 남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언론도 박지성의 재계약을 의심하지 않는 분위기다.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스는 지난달 21일 박지성이 퍼거슨 감독의 재계약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주간지 ‘뉴스 오브 더 월드’는 20일 퍼거슨 감독의 내년 구상에 박지성을 포함시켰다. 박지성은 올 시즌 6골·4어시스트(19경기)로 맹활약하고 있다.

 박지성이 맨유와 세 번째 재계약을 한다면 연봉이 얼마나 오를지도 관심거리다. 현재 박지성의 연봉은 70억여원 수준이다. 대표팀에서 은퇴하고 팀에 전념하는 선수들의 연봉을 올려 주는 것이 맨유 구단의 관례다. 다만 서른을 넘긴 박지성의 가치를 얼마나 높게 평가할지는 미지수다.

최원창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