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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붙은 가격 인하 경쟁

미주중앙

입력

한인타운 내 한인마켓들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가격파괴를 선언하고 오는 24일 오픈을 예정으로 내부 리모델링 공사를 벌이고 있는가주마켓 베벌리점의 전경

LA 코리아타운의 한인 대형 마켓들이 무한 경쟁에 돌입했다.

지난 1월 갤러리아마켓 버몬트점의 오픈으로 마켓 경쟁에 불을 지핀데 이어 오는 24일 가주마켓 베벌리점이 도매마켓으로 탈바꿈해 고객 끌기에 나설 경우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LA 한인타운 인근에는 가주마켓 웨스턴점이 20일로 문을 닫으면서 가주마켓 베벌리점, 갤러리아마켓 웨스턴점, 버몬트점, 시온마켓, 아씨마켓, 우리마켓, 플라자마켓, 한국마켓, 한남체인 등 총9개 마켓이 경쟁을 벌이게 된다.

가격경쟁

우선 갤러리아마켓 버몬트점이 오픈하면서 이미 가격경쟁은 시작된 상태다. 갤러리아마켓 버몬트점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시온마켓 그리고 한남체인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신규고객을 끌어들여야 하는 어려움과 리커라이센스가 없이 오픈한 갤러리아마켓 버몬트점은 웨스턴 갤러리아마켓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세일을 단행하고 있다. 우선 세일품목의 가짓수를 늘렸다. 기본적인 쌀 잡곡 라면을 비롯해 야채 소스류 음료수에 이르기까지 100가지가 넘는 품목들의 가격대를 다운시켰다. 또 평일에도 7개 브랜드의 시식판촉행사와 경품 행사까지 벌이며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에 비해 저렴한 야채와 과일이 강세인 시온마켓은 세일품목을 기존의 2배로 늘린 상태다. 시온 마켓은 2008년 오픈 이후 단골 고객 수를 늘려 가며 경영이 안정권에 들어간 상태지만 갤러리아마켓 버몬트점이 오픈 후 다시 20~30% 정도 고객이 감소하면서 기존 고객들을 유지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시온마켓측은 "원칙과 초심에 충실하겠다는 것이 바로 계획"이라며 "어차피 이익을 줄이고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한남체인측 역시 쌀 라면 정육 쪽을 중심으로 세일품목을 20% 늘리고 가격대도 조금씩 내린 상태다. 한남체인측은 "가격을 내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대신 고객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서비스 개선과 이벤트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갤러리아 버몬트점 불 지핀 후 시온마켓 세일 2배 늘려 맞불
가주마켓 베벌리점서는 모든 품목 도매가 판매 선언

가주마켓이 오픈하면

가주마켓은 지리상 우위를 선점하고 있던 웨스턴점이 프로젝트 개발로 문을 닫으면서 공사가 진행되는 1년 반동안 한인타운에서 다소 떨어진 베벌리점에 그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가주마켓이 내민 카드는 역시 가격파괴.

대량구매하는 업주들만이 아닌 소량구매하는 일반고객들에게도 전 품목을 도매가에 판매함으로써 지리적인 단점을 커버하겠다는 것이다.

가주마켓 이현순 대표는 "갑자기 결정된 일이 아니다. 5년전 부터 계획하고 있었지만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그 계획도 늦춰진 것"이라며 "상품의 질을 향상시키면서 가격대는 과감하게 다운시 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마켓들이 일부 품목을 세일하는데 비해 전품목을 기존 소매가보다 10~20% 싼 가격에 내놓겠다는 얘기다. 또 유기농제품의 비율을 높여 차별화 전략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가주마켓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대해 아직 다른 한인마켓들을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는 못한 상태다. 일부 한인마켓 관계자들은 우선은 거리상 한인타운에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커다란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 마켓 관계자는 "마켓 경쟁에서 가격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가격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며 "가격대비 상품 만족도를 높이는데 힘쓸 것"이라고 경쟁력에 있어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가주마켓 베벌리점에 가까운 마켓들은 "고객들이 빠져나가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대응책은 가주마켓이 오픈 한 후 차후 계획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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