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참여 '즉석김장' 인기

중앙일보

입력

소비자가 김치제조업체의 공장이나 판매장에서 직접 원료를 확인하고 입맛에 맞게 김장을 준비하는 '즉석 김장김치'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매주 월요일 공장제조 김치를 꺼리는 소비자를 상대로 자사 공장을 방문하는 '김장김치 투어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동원산업(양반김치)은 참가신청자가 쇄도해 행사 횟수와 기간을 크게 늘리는등 비상대책을 마련했다.

서비스 내용은 공장에서 소비자들이 재료를 선정, 직접 김치를 담그면 공장이 섭씨 4도 정도로 보관하다가 원하는 날짜와 장소에 배달해주는 것.

동원산업은 당초 행사를 다음달 20일까지 6차례로 계획했으나 예약이 2∼3일만에 마감되고 매일 3백여통씩 문의전화가 걸려오는 등 신청자가 몰리자 다음주부터는 목요일에도 서비스를 실시하고 행사기간을 내년 1월까지 연장, 투어서비스 횟수를 30회까지 확대키로 했다.

참가자들은 김장을 담가 보지 않은 젊은 맞벌이 주부 등 직장여성이 가장 많고 모녀나 고부간에 함께 찾아와 손맛을 전수해주는 사례도 자주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지난 25일부터 E마트 분당점, 산본점, 일산점 등 수도권 8개 매장에서 즉석 김장김치 공동판매전을 시작한 두산(종가집 김치)의 행사장에도 첫날부터 주부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두산의 행사 역시 절임배추와 양념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굴이나 젓갈 등의 추가선택도 가능한 점이 인기를 모아 분당점의 경우 25일 하루 3백여명의 소비자가 배추 4백여포기의 김치를 담가갔다.

업계 관계자는 "핵가족화와 아파트생활이 보편화되면서 김장 담그는데도 편리성과 경제성이 중시되고 있다"며 "특히 소비자가 직접 품질을 확인하고 참여할 수 있어 인기를 모으는 것 같다"고 말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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