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사업의 기본 틀이 바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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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의 첨병 종합상사들의 사업전략 기본틀이 바뀌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현대 등 종합상사들은 그동안 주종을 이뤄온 단순 무역 형태에서 벗어나 인터넷과 벤처투자, 스포츠마케팅 등 새 사업쪽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

특히 제조업체들이 수출업무 등을 종합상사에 의뢰하기보다 자체 해결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종합상사들이 새 환경에 적응하려는 노력은 생존을 건 필사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까지 수출업자와 수입업자를 연결해주고 중간에서 일정 수수료를 받는 단순 무역이 매출액의 80%를 차지했지만 내년까지 50% 이하로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대신 기존 무역거래를 인터넷 환경으로 바꾸면서 `세계 유수의 사이버 트레이딩 회사운영'을 목표로 인터넷 쇼핑몰 운영, 중소기업 전문사이트 운영, 인터넷 방송을 시작한데 이어 내년 3-4월께 인터넷 경매사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또 인터넷 등 벤처기업을 발굴해 투자하고 삼성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자가 브랜드를 높여가는 등 사업영역을 다양화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도 주로 계열사의 자동차와 선박, 반도체 등을 수출해주는 역할에 머물러왔으나 사업분야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우선 인터넷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전문기관에 컨설팅을 의뢰했으며 다음달 하순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인터넷 사업을 적극 벌여나갈 방침이다.

또 21세기 유망사업으로 스포츠와 레저분야 마케팅 사업을 선정하고 2002 월드컵 축구 등의 대규모 행사를 앞두고 마케팅을 더욱 활발하게 진행하기로 했다.

LG상사와 SK상사 등도 인터넷 사업과 벤처투자, 영상분야 투자 등 사업 영역을 과감하게 넓혀가면서 기존의 종합상사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있다.

종합상사의 한 관계자는 "종합상사는 사업 영역에 관한 한 이미 기존의 틀을 깨나가고 있다"며 "전통적인 의미의 종합상사 개념도 시대 환경에 따라 바뀔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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