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가 쓴 토목기술서 7쇄 찍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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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인에게 있어 현장은 최고의 스승입니다.”

 공업전문학교 출신의 현장 엔지니어가 쓴 전문기술서가 스테디셀러가 됐다. 최인걸(53·사진) ㈜유신 전무가 펴낸 『현장실무를 위한 지반공학』(구미서관)이다. 2006년 처음 나온 750쪽 분량의 이 토목 전문서는 최근 7쇄까지 이어져 5000여 부가 팔려나갔다. 일부 개론서를 제외한 전문 기술서적의 경우 대부분 1∼2쇄(쇄당 600∼700부)로 그치기 때문에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토목업계 등에서는 “최신 공법에 대한 이론과 함께 시공 사례와 ‘실무 적용을 할 때 유의사항 등 현장의 풍부한 경험을 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07년 토목학회는 최 전무와 공저자인 박영목 영남대 교수를 ‘올해의 저술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2년제의 옛 경기공업전문학교(현재 서울과학기술대)를 나온 최 전무는 농어촌공사에 입사해 새만금방조제 공사 등에 참여했다.

1995년 안정된 직장을 나와 영종도의 인천국제공항 건설 현장을 지원했다. 인천공항 현장에서 ‘깐깐이’란 별명까지 얻어가며 지반을 안정시킨 경험으로 인천 송도국제도시 개발에도 참여했다. 그는 “현장에서는 이론보다 공법의 실제 시공사례에 더 목말라 한다”며 “이 책이 그런 부분을 채워준 것 같다”고 말했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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