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상철 LGU+ 부회장 ‘MWC 참관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1면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14~17일)에 소리 소문 없이 다녀왔다. KT 사장, 정보통신부 장관 을 역임한 그는 국내 정보기술(IT)업계의 대표 인물 중 하나다. 현장에서 얻은 통찰과 비전 을 그가 틈틈이 작성한 메모에 근거해 참관기 형태로 재구성했다.

정리=이나리 기자
이상철 LGU+ 부회장

이상철 부회장(사진 맨 앞)이 16일 MWC 현장의 LG전자 부스에서 태블릿PC ‘옵티머스 패드’에 장착된 3차원(3D)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감상하고 있다.

이번 MWC는 오랜 세월 IT업계에 몸담아온 나로서도 가슴 뛰는 경험이었다. 16일 오전 9시부터 17일 오전까지 먹고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곤 오롯이 현장에 바쳤다. ‘스마트 혁명’의 요체라 할 만한 것들이 거기 다 있었다. 스마트폰·태블릿PC로 대표되는 스마트 기기란 단순히 기존 단말기보다 우수한 기능을 갖췄다는 뜻이 아니다. 사용자들이 각종 콘텐트와 서비스를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훨씬 빠르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기기와 기기, 서비스와 서비스, 나아가 사람과 사람이 더욱 쉽고 효율적으로 ‘연결’ 가능하게 됐음은 물론이다. 그런데 MWC 현장엔 이미 그 이상의 혁신이 움트고 있었다. 나는 이를 ‘싱킹(Thinking) 기기’라 부르려 한다.

인간은 ‘멀티 태스킹’(여러 일과 생각을 동시에 하는 것)이 되는 존재다. 그렇기에 IT기기의 가장 이상적인 사용자 환경 은 인간 뇌의 변화무쌍한 요구를 즉각 수용해 현실화하는 것이다. 내·후년께면 ‘스마트’를 넘어 이런 기기가 대거 등장하지 않을까. 예를 들어 이번에 첫선 뵌 LG전자 태블릿PC ‘옵티머스패드’는 이동 중 고화질(HD)·3차원(3D) 동영상을 맘껏 찍고 또 보고 싶은 인간 욕구를 충족시킨다. 동시에 여러 창에서 각종 작업을 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지난해 아이폰으로 촉발된 ‘스마트 폭탄(smart bomb)’의 충격에서 이제는 많이 벗어난 듯했다. 우리나라 IT 산업의 저력을 새삼 절감했다.

이상철 부회장(왼쪽)이 17일 MWC 현장에서 만난 폴 제이컵스 퀄컴 최고경영자와 담소를 나누고 있다.



세계 1위 이동통신업체인 ‘보다폰’ 부스에 갔다. 차세대 이동통신망 ‘롱텀에볼루션(LTE)’을 이용한 영상전화 서비스에 호기심이 당겼다. 직접 사용해 봤다. 보다폰 독일 본사와 바로 연결이 됐다. 화질과 음성의 질 모두 우수했다. LTE가 몰고 올 통신혁명의 미래를 앞서 경험한 느낌이었다.

 ◆달리며 3D 영화 보는 시대 성큼=실제 17일엔 이 LTE 관련 기술을 훑어보는 데 대부분 시간을 바쳤다. LTE란 쉽게 말해 데이터 통신로를 2차로에서 16차로로 넓힌 것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달리는 차 안에서도 데이터 용량이 엄청난 3D 동영상을 끊김 없이 볼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에선 LG유플러스가 이 분야에 가장 빨리,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3세대 이통망 투자 부족으로 겪은 어려움을 LTE 성공으로 털어버리고픈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이 분야에 올해만 8500억원을 쏟아붓는 이유다.

 이런 생각에 잠긴 채 세계적 모바일 칩 생산업체 퀄컴 부스에 갔다. 마침 폴 제이컵스 최고경영자(CEO)가 있었다. 그에게 “우리(LG유플러스)한테 납품키로 한 LTE 칩 생산이 늦어질지 모른다는 얘기가 있다”고 한마디 했다. 제이컵스는 “그런 일은 없다”며 “우수한 제품을 적기에 납품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인근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 부스에선 라지브 수리 CEO와 LTE가 바꿀 미래 생활에 대해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 그는 “동영상·텍스트·음성 등 온갖 정보를 자유자재로 올리고 내려받을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엄청난 새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되리란 기대를 비쳤다.

 구글의 대규모 전시장에 마련된 CNN 부스도 흥미로웠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각종 기기를 통해 CNN 뉴스를 얼마나 빨리 효율적으로 제공하고 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줬다. CNN 관계자는 “모든 뉴스는 취재가 끝난 지 2시간 안에 편집해 전용 애플리케이션에 올린다. 기사는 수시로 업데이트되며, 독자들은 이에 대한 의견을 실시간 올리고 또 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 미디어산업의 일단을 접한 듯 흥미로웠다.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LG유플러스 대표이사부회장

1948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