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석패율제 적극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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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여야 지도부가 20일 동시에 “석패율(惜敗率)제 도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호남에선 한나라당, 영남에선 민주당 지역구 후보가 낙선해도 비례대표로 당선될 수 있도록 ‘이중 출마’를 허용하자는 의견을 낸 데 대해서다. ▶ <본지 2월 19일자 10면>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석패율은 지역주의 타파를 위한 제도로 심도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의 당 최고위원단 부부 초청 만찬장에서는 ‘석패율을 추진하자’는 건배사도 나왔다. 호남 출신 정운천 최고위원이 “석패율 제도 도입”이라고 외치자 이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좋다”고 화답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전남 곡성 출신)은 "(석패율제가 도입되면) 광주에 출마해 정면승부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야당인 민주당의 천정배 당 개혁특위위원장도 기자간담회를 열어 “석패율은 10여 년 전 민주당이 처음 제안한 것”이라며 “중앙선관위 차원에서 제안을 한다니 도입 가능성이 높고, 민주당도 도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내년 총선 비례대표 후보를 ‘슈퍼스타K(슈스케)’ 방식으로 뽑겠다고 밝혔다. 케이블 방송의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슈스케)의 순위 책정 방식을 비례대표 선출에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비례대표 후보자가 전국을 돌며 공개 토론회를 열면 심사위원이 이를 평가하고, 일반인들이 모바일 투표 등의 방식으로 비례대표를 뽑는 방식이다.

정효식·김경진 기자

◆석패율=지역구 낙선자의 득표율을 당선자 득표율로 나눈 값(%). 지역구 후보를 비례대표로도 출마시켜 취약지역에서 의원을 배출할 수 있게 한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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