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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구글아트프로젝트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206호 02면

정말 백문이 불여일견이요, 한 번 보면 안구 돌출입니다. 구글이 지난 2일 선보인 ‘구글아트프로젝트(www.googleartproject.com·사진)’말입니다. 한마디로 인터넷 가상미술관인데, 눈동자가 사방팔방 돌아가는 듯한 공간체험 ‘스트리트 뷰’ 서비스를 고스란히 미술관에 적용한 것이죠. 런던의 내셔널갤러리와 테이트 브리튼,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MoMA, 파리의 베르사유,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 등 전 세계 유명 미술관 17곳 385개 전시실과 화가 486명의 작품 1061점을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작품 자세히 보기로 들어가면 무려 70억 픽셀의 고화질 이미지를 통해 붓 자국 하나, 캔버스의 질감까지 마치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것처럼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이죠. ‘플란다스의 개’에 나오는 네로가 루벤스의 그림을 이렇게 자세하게 봤다면 너무 좋아서 죽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자신만의 그림 컬렉션을 따로 만들 수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 e-메일도 보낼 수 있는 데다 작품 감상도 각종 소셜미디어 사이트를 통해 올릴 수 있다니 그야말로 신천지가 열린 셈입니다.

국내 사립미술관들의 단체인 한국사립미술관협회(회장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는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버추얼 미술관’을 우리도 적극 활용해 국내 우수 작가들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제2의 백남준’을 만들기 위해 정부의 도움을 받아 미술관협회 차원에서 좋은 작가를 선정하고 해외 유수 미술관 관계자들에게 이들의 작품 세계를 온라인을 통해 알리겠다는 것입니다. 이명옥 회장은 “5월 사이트 오픈과 함께 연내 20곳의 미술관을 대상으로 시범 시행한 뒤 향후 3년간 60곳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역시 기술은 인간을 행복하게 할 때, 존재의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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