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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어때요] 호암아트홀

중앙일보

입력

택시를 타고 서소문이나 중앙일보사로 가려면 운전기사에게 '호암아트홀 갑시다' 라고 말하는 게 훨씬 수월하다. 호암아트홀이 14년간 서울시민들에게 그만큼 친숙한 문화공간이 됐다는 말이다.

84년 9월 중앙일보 신사옥 준공에 이어 이듬해 이 빌딩 내에 호암갤러리와 함께 개관한 호암아트홀은 서울 도심에 위치한 8백66석짜리 다목적 공연장. 민간기업이 신축 사옥 내에 마련한 공연장의 선두주자다. 지난해 여의도 영산아트홀(7백10석) 이 개관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7백석 이상 1천석 미만의 중극장으로는 유일한 문화공간이었다.

현재 음악.무용.연극.뮤지컬.오페라.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 무대를 개방하고 있으며 객석 어느 곳에서도 음향의 사각지대가 없이 동일한 음량과 음질.음색을 내는 클러스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입체감.원근감을 주는 특수 음향효과도 가능한 크고 작은 1백26개의 스피커도 자랑거리.

개관 당시 라살르 현악4중주단 등 세계적인 연주단체들이 개관기념 페스티벌을 장식했으며 그후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김영욱.줄리엣 강, 피아니스트 피터 야블론스키.장 이브 티보데, 안트리오 등이 무대에 섰다.

88년 김자경오페라단이 대우합창단과 함께 제작한 이건용의 오페라 '솔로몬과 술람미' 도 인상적인 공연이었고 김덕수패 사물놀이와 레드선의 합동무대, 프랑스 마이미스트 마르셀 마르소 내한공연 등 실험적 공연도 즐비하게 열렸다. 1~2월, 7~8월엔 온가족이 볼 수 있는 영화도 상영한다.

오는 12월12일까지 뮤지컬 '록햄릿' (02-562-2600) 이 상연 중이며 12월17일부터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공연이 열릴 예정. 지하철 1, 2호선 시청역, 5호선 서대문역에서 걸어서 5~10분. http://www.hoam.joongang.co.kr.02-751-9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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