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이야기] F1 레이서 최고연봉은 600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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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 한순간 생사의 갈림길을 넘나드는 카 레이서들. 이들은 핸들 하나로 '망자(亡者)' 가 되기도 하고 때론 억만장자가 되기도 한다.

자동차 경주가운데 가장 권위있는 대회는 F(포뮬라)1 그랑프리. F1 그랑프리는 올림픽과 월드컵에 이어 세계 3대 빅 스포츠로 꼽히고 있지만 상금이 없는 게 특징이다. 따라서 F1 레이서들의 주 수입원은 계약금과 연봉, 그리고 기업 후원금이다.

전투기를 방불케하는 굉음을 내며 시속 3백㎞에 달하는 속도와 매순간 목숨을 바꿔 달리는 F1 스타 레이서들의 연봉은 얼마나 될까. 현재 최고 스타인 미하엘 슈마허(독일)는 연봉과 계약금으로만 지난해 6백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수입을 올렸다.

연봉 2천5백만달러에 2000년까지의 계약금 2천5백만달러를 받아 모두 5천만달러(약 6백억원)를 벌어들인 것. 슈마허는 97년에도 4백20억여원을 벌어들여 세계 스포츠 스타 수입 랭킹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영국 그랑프리에서의 오른쪽 다리 부상으로 받은 보험금만 60억원에 이를 정도. 그는 나이키.오메가 등 8개 기업과 맺은 스폰서 수입, '에다 자신의 이름을 딴 전문 잡지 사업, ' 3백여가지의 캐릭터 상품 사업 등으로 연간 8백억원에 달하는 부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F1 챔피언들이 이같이 돈방석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70년대 중반이후 경기가 본격적으로 전세계에 중계 방송되면서부터다.

74년 레이서의 최고 연봉 기록은 제키 스튜워트의 40만달러였지만 10년후인 84년 챔피언 니키 라우나는 2백40만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90년대 들어서는 시청자가 급증하면서 연봉도 천정부지로 올라 90년대 초반 아일톤 세나는 매 게임마다 1백만달러를 받기도 했다.

현재 전 세계를 돌며 매년 16게임을 벌이는 F1은 2백여개국에서 중계되고 있는데 연간 시청자 누계는 4백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매 경기 평균 관람객 수는 5만명. ' 일본 극성팬들은 수백명씩 단체 관람에 나서기도 한다.

26일부터 사상 처음으로 F3 그랑프리 대회가 국내에서 열린다. 배기량 2천㏄이하의 경주용 차들이 출전하는 F3는 F1(3천㏄이하) 다음으로 인기있는 대회로 'F1으로의 관문' 이란 성격이 짙다.

아무쪼록 성공리에 경기가 치뤄져 우리나라에도 모터 스포츠가 자리잡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전영선 한국자동차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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