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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올스타군단 삼성, 또 모래알처럼 무너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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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안준호 삼성 감독

시즌 초반 잘나가던 삼성이 ‘용두사미’로 정규시즌을 마칠 가능성이 커졌다. 5위 삼성은 16일 안양에서 열린 인삼공사와 경기에서 63-77로 크게 졌다. 2위 전자랜드와 승차가 다섯 경기로 벌어져 4강 플레이오프 직행(정규시즌 1·2위)은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삼성은 시즌 초반만 해도 정규시즌 우승을 노렸다. 지난해 10월 19일부터 한 달여 동안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 세 명을 한꺼번에 차출하고도 2위까지 치고 나갔다. 국가대표 이정석·이규섭·이승준이 복귀하면 선두를 꿰찰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삼성은 이들이 돌아온 뒤 14승15패에 그치며 5위로 내려앉았다.

 가드 이정석·강혁, 포워드 이규섭·애런 헤인즈, 센터 이승준까지 삼성의 베스트5는 올스타급이다. 여기에 차재영·김동욱·이원수 등 백업 멤버도 화려하다. 그런데 왜 중위권에 머물고 있을까. 이승준은 16일 경기 전 “삼성은 조직력의 기복이 심하다”고 말했다.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삼성에는 공격 성향이 강한 선수가 즐비하지만 궂은일을 해 줄 선수가 없다”고 말했다.

 삼성의 가장 큰 문제는 허술한 수비다. 경기당 평균 81.9점을 내주며 실점 1위에 올라 있다. 팀 득점(평균 82.8점)도 1위에 올라 있긴 하지만 실점이 많아 경기를 어렵게 풀어간다.

 최근에는 그나마 장점이던 공격력까지 뚝 떨어졌다. 최근 5경기에서 삼성의 평균 득점은 64.6점으로 10개 팀 중 꼴찌다. 추일승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득점 1위 헤인즈의 위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데 외곽에서 득점 지원이 저조하다”고 말했다. 상대팀이 헤인즈를 집중수비하는데 이규섭과 강혁이 부진하다. 이날 이규섭과 강혁은 무득점에 그쳤다.

 안준호 삼성 감독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기간 중 식스맨 위주로 경기를 잘 풀어가다 이후 복귀한 국가대표 선수들을 주축으로 쓰다 보니 팀이 흔들렸다. 정규시즌 13경기가 남았는데 빠른 농구의 장점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SK 주희정은 이날 모비스를 상대로 3 어시스트를 기록, 프로농구 최초로 통산 4600 어시스트(4601개) 고지에 올랐다.

안양=김우철 기자

◆프로농구 전적(16일)

모비스(14승28패) 63-78 SK(17승24패)

인삼공사(14승28패) 77-63 삼성(23승18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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