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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위협 낙서 50대 여성용의자 체포

미주중앙

입력

지난 달 14일 브레아의 시어스 아웃렛 인근 피어 원 임포트 상점 앞 보도에 남겨진 중국계를 겨냥한 증오낙서.

지난 달 중순 LA남부 오렌지카운티 전역을 뒤흔든 '증오낙서'(hate-graffiti) 사건의 용의자가 체포됐다.

애너하임 경찰국은 풀러턴 거주 여성 킴 레바 헨리(53)를 두 곳의 성당을 포함한 여러 건물에 남겨졌던 증오낙서의 용의자로 체포했다는 사실을 14일 공개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헨리는 지난 11일 체포됐지만 당시의 영장은 증오낙서와는 무관한 별건 영장이었다. 14일 증오낙서 용의자로 기소돼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된 헨리에겐 6만7500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다.

당국은 지난 달 11일 이후 약 2주 동안 어바인 애너하임 브레아 샌타애나 등 오렌지카운티 일원 4개 도시에서 발견된 특정 인종 종교 대상 살해 위협을 포함한 9건의 증오 낙서가 모두 헨리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주 중앙일보 1월24일자 A-19면>

당국은 특히 총 9건의 낙서 가운데에 샌타애나에서 발견된 '제리 브라운 가주 지사를 밸런타인 데이에 살해하겠다는 위협 낙서가 헨리에 의해 남겨진 것인 지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임상환 기자

특정 인종(흑인·동양인)·종교(가톨릭) 대상 살해위협 증오낙서 잇따라

어바인의 성 토머스 성당에서 발견된 낙서. 가톨릭 신자들을 겨냥한 12인치 크기의 살해 위협 문구는 검정색 스프레이 페인트로 작성됐다.

지난 2주 사이 오렌지카운티 일원에서 특정 인종 종교 대상 살해 위협을 포함한 최소 10건의 증오 낙서가 발견됨에 따라 카운티 당국과 해당 도시 경찰국 가주고속도로순찰대(CHP)가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최근 가톨릭 신자와 흑인 중국계를 포함한 아시아계를 겨냥한 위협 낙서가 잇따라 발견된 브레아 애너하임 샌타애나 어바인 경찰국은 이미 지난 주부터 낙서를 증오범죄로 간주하고 본격적인 공조수사에 돌입했다.

CHP가 공조수사에 참여하게 된 것은 지난 20일 샌타애나에서 제리 브라운 가주 지사를 밸런타인 데이(2월14일)에 살해하겠다는 내용의 낙서가 두 곳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CHP는 주지사의 경호를 담당한다.

낙서는 불과 수 블록 떨어진 두 건물 담장에 남겨졌다. 한 건물에선 '브라운에겐 26일이 남아 있다'(26 MORE DAYS 4 BROWN)는 문구와 함께 나치 문양(swastika) 그림이 다른 건물에선 '우린 2011년 2월14일에 브라운 지사를 죽일 것'(We gonna kill GOV. BROWN 2/14/11)이란 낙서가 발견됐다.

샌타애나에선 최근 노스 브로드웨이 1700번지의 OC주택국 담장에서도 아시아계와 흑인에게 물리적 폭력을 가하겠다는 내용의 위협 낙서가 발견된 적이 있다.

특정 인종 종교를 겨냥한 위협 낙서는 카운티내 여타 도시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지난 14일엔 브레아의 시어스 아웃렛 인근 피어 원 임포트 상점 앞 벽에 아시아계와 흑인을 겨냥한 살해 위협 낙서가 남겨졌다.

이보다 사흘 전인 11일엔 어바인의 성 토머스 성당 주차장 보도에 '킬 가톨릭'(Kill CATHLick's)이란 낙서가 스프레이 페인트로 그려졌다.

같은 날 애너하임에선 3건의 위협 낙서가 발견됐다. 성 보니파스 성당에선 어바인의 낙서와 유사하게 철자가 틀린 'Kill THE CATHLICS!'란 낙서가 발견됐다.

노스 유클리드 스트리트 500번지의 체이스 은행과 라팔마 애비뉴 5700블록의 가구점 인근 벽에서도 특정 인종들을 겨냥한 위협 낙서를 발견한 주민의 신고에 따라 경찰이 출동했다.

수사 당국은 최근 카운티 일원에서 발견된 낙서의 대부분에 검은 색 페인트가 공통적으로 사용됐으며 철자에 실수가 많은 점으로 미루어 동일범 또는 동일 그룹에 의한 소행으로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카운티 당국 또한 위협 낙서가 잇따르는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OC인간관계위원회 러스티 케네디 수석 디렉터는 "이번 사태는 유례가 드문 데다 정도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강석희 어바인 시장도 "우리 시는 모든 형태의 낙서에 무관용 단속을 원칙으로 한다. 하물며 특정 인종 종교를 겨냥한 낙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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